저번 포스팅에 이어서 플렌지 검사과정에 대한 포스팅을 이어가 보겠습니다.
플렌지 품질 검사의 핵심 포인트는 '알맞은 원자재를 썼는가?' 라고 생각합니다.
원자재는 'Raw Material'이라고 하며 원자재들은 각 생산 업체에서 해당 원자재를 증명하기 위한 족보같은 서류를 주는데 이것을 이르러 '성적서'라고 합니다.
성적서에는 해당 원자재를 칭하는 명칭과 재질을 구성하는 화학 성분들이 적혀있습니다.
이 성적서도 원자재가 가공을 거치면 거칠 수록 추가 공정 내역이 적힌 새로운 성적서로 업데이트됩니다.
그래서 하청에서 검사를 통과하여 다음 상위 밴드로 올라갈수록 필요한 성적서들의 양이 늘어납니다.
보통 가장 최근에 업데이트된 성적서에 종합적으로 모든 내역이 다 기록되어 있긴 하지만 검사관들의 스타일에 따라서
깔끔하게 한 장만 요구하기도 하고, 혹시 모르니 빈틈없게 다 달라고 요구하기도 합니다.
만약 원자재의 실물과 성적서가 맞지 않으면 검사는 불합격입니다.
저번 포스팅에서 이니셜 스탬프 검사(INITIAL STAMP : IS)를 말씀드리다 말았습니다.
이니셜 스탬프는 원자재 생산 업체의 자체적인 증명서(성적서) 외에는 일절 검사 받은 적이 없어,
인증 내역이 아예 없는 자재를 사용할 경우에 진행하는 검사의 첫 단계입니다.
검사관 입장에선 제출 받은 성적서와 원자재의 성분 검사 결과가 일치하면 문제될 것이 없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1차 검사 때, 검사 받고자 하는 원자재에 인증 검사기관을 상징하는 고유의 마크를 망치로 정을 때려 새기고(제품 가공용), 성분 검사를 받을 만큼의 소량의 자재에도 마크를 박아줍니다.(시편용)
보통 고유의 마크가 새겨진 정을 쇠덩어리인 자재에 망치질해서 제품의 수량 만큼 계산된 간격으로 때리는데 이것을 편의상 '마킹' 한다고 하며, 마크가 새겨진 정을 '펀치'라고 불렀었습니다.
검사관의 펀치를 마킹한 자재는 한 마디로 검사관이 눈으로 확인한 자재다 라는 것을 뜻하는 눈도장이라고 보면 됩니다.
펀치를 찍는 이유는 원자재를 절단해서 필요한 규격과 모양으로 가공을 해야하기 때문입니다.
1차 원자재 검사 때 통과만 받고, 제품은 값싼 가짜 원자재를 이용해서 만들어버리면 검사가 무의미해지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포스팅 첫 부분에 언급한 '알맞은 원자재를 썼는가?'라는 조건을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필수요소가 검사기관을 상징하는 '펀치'자국을 살리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다음 2차 검사 때 반드시 이 펀치 자국을 보존해야 하며, 실수로 펀치를 날려버리면 아무리 1차 검사를 통과한 원자재로 만든 제품이 맞다고 주장해도 증명할 방법이 없기 때문에 해당 제품은 사용할 수 없습니다.
(몰래 사용하다가 걸리면.. 걸리면...
상상하고 싶지 않습니다.
다 뜯어내야됩니다....그리고 해당 업체는 검사 신청을 못 하게 될 수 있습니다. )
1차 검사인 이니셜 검사 때, 성분 검사용으로 펀치를 받은 시편을 떼어낸 뒤 성분 검사 업체에 의뢰하고, 시편 검사가 가능한 때가 되면 그 성분 검사 업체를 검사 장소로 지정하여 재질검사(Material Test : MT) 신청을 따로 해주면 됩니다.
(검사 가능한 때라는 것은 성분 검사 업체가 의뢰 받은 시편을 규정대로 가공한 후 검사를 받을 수 있는 준비가 됐을 때를 말합니다. MT신청을 해주고 신청 접수 서류와 날짜를 전해주면 알아서 검사 받아줍니다.)
이니셜 검사(IS)와 재질검사(MT)가 무사히 끝나면 펀치를 잘 보존하여서 원자재를 제품으로 가공합니다.
가공이 완료되면 파이널 검사(FINAL : FN 보통 파이널 받는다 라고 합니다)를 신청한 뒤,
검사관이 오면
성분 검사 기관에서 받은 서류와
(혹시 모르니) 1차 검사(IS) 때 제출했던 서류들
그리고 완제품들에 대한 실측 기록 성적서(DIMENSION 디면전)를 제출합니다. (도면을 요구하기도 합니다)
보통 사무실에서 서류를 검토하고
현장으로 가서 완성된 제품들을 검사관에게 보여주면 됩니다.
완제품을 검사할 때 검사관이 눈으로 직접 제품의 외관과 이전 검사 때 받은 펀치의 유무를 확인하고,
버니어 캘리퍼스(노기스)로 몇 개 실측도 해봅니다.
(앞서 제출한 디면전과 오차 범위가 맞지 않으면 불합격)
이러한 검사들을 다 통과하면 파이널 펀치(검사 합격을 상징)가 제품에 새겨지고, 검사는 마무리 됩니다.
1차 이니셜 검사(IS)와 2차 파이널 검사(FN)의 펀치 모양은 다릅니다.
(이니셜 펀치만 있으면 제품을 사용할 수 없습니다.)
저번 포스팅에서 이니셜 검사(IS), 마크 쉬프트(MS), 파이널 검사(FN), 성분검사(MT)가 있다고 말씀드렸는데
마크 쉬프트는 언급이 없었죠?
마크 쉬프트는 '마크 이동'이라고 표현하기도 합니다.
기존에 검사 받은 내역이 있는 자재,
즉, 검사 펀치가 남아있는 자재를 사용할 때, 검사 펀치가 박혀있는 부분을 공정상 불가피하게 날려 먹어야 할 때
검사 펀치를 보존할 수 있는 위치로 옮겨 찍는 검사입니다.
또는 원자재 업체에서 이미 한번 검사를 거치고 온 경우에 신청하는 검사 종류입니다.
(이니셜 검사는 원자재를 자체적으로 보유하고 있어서 원자재 업체에서 구매할 필요가 없을 경우에만 진행했습니다.)
원자재 업체에서 검사를 받고 오더라도 러프한(거친) 상태로 오기 때문에 기존 검사 펀치만 남겨두고
펀치 자국을 옮길 부분에 일부 가공만 해서 마크 이동을 받는 식입니다.
(말로만으론 설명하기 어렵습니다.)
마크 쉬프트를 할 경우에는,
과거에 진행한 이니셜 검사(IS)와 성분검사(MT) 내역이 적힌 성적서만 있으면
다시 IS와 MT를 진행할 필요가 없습니다.
옛날 기억 짜내려니 힘드네요 ㅎ
처음 들어갔을 때, 일을 배우며 참고할 수 있는 자료가 없어서 애먹었던 기억이 있어서 혹시라도 필요하신 분이 계시다면 도움이 될까해서 적어봤습니다.
'나의 생각 및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수면에 관하여 (0) | 2021.01.14 |
---|---|
국세청 확정 부가가치세 신고하기 (간이과세자, 무실적) (0) | 2021.01.10 |
Flange Quality Inspection Procedure 1 (0) | 2021.01.04 |
국어 맞춤법에 관하여 (0) | 2021.01.03 |
윌라 책을 듣다 (0) | 2020.12.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