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쿠키영상은 없습니다! (어그로 ㅈㅅ) ※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에도 어디 돌아다니질 않던 타입이어서 돌아다니고 싶다는 충동은 없었지만
얀센 백신을 맞고 나서 괜히 어디 한 번 가볼까 하는 충동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고작 선택한 충동은 영화관...
코로나 이전에도 집 근처 영화관에 가서 혼자 조용히 영화만 관람하고 왔던 적이 많았는데 오랜만에 보고 싶은 영화도 개봉했겠다. 한번 가보았습니다.
영화 제목은 콰이어트 플레이스 2입니다.
(조용하기에 더 시끄럽고, 참아야 하기에 더 고통스러운....)
존 크래신스키(리 애보트) 감독의 작품이며, 감독이 직접 1편에 출연하여 에밀리 블런트(에블린 애보트)와 부부역할을 했었습니다.
어느날 출현의 근원을 알 수 없는 괴물이 나타나 인류를 몰살하다시피하여 소수의 생존자들이 힘겹게 살아갑니다.
괴물은 인간은 상대가 안 될 정도의 몸집과 파괴력, 민첩성을 지녔습니다. 게다가 피부는 단단해서 어떤 무기로도 죽일 수가 없습니다. 다만 핸디캡으로 눈이 없어서 소리에 의존합니다. 소리에 아주 민감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콰이어프 플레이스 시리즈를 관람한다면 자연스럽게 생활소음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됩니다.
1편에서 아버지인 리는 자신의 아이들 레건과 마커스를 살리기 위해 스스로를 희생합니다.
그리고 어머니 에블린이 있는 집으로 돌아온 레건과 마커스는 또 한 번 괴물에게 죽을 뻔하지만, 청각 장애인인 레건을 위해 리가 만들어준 보청기의 주파음이 우연히 괴물에게 치명적인 고통을 준다는 것을 알게 되어 위기에서 벗어납니다.
콰이어트 플레이스 part 2
시작은 괴물이 처음 출현한 날부터 보여줍니다.
마커스의 야구 경기를 보기 위해 애보트 가족이 야구장에 모여있고, 리의 친구인 에밋(킬리언 머피)도 함께 있습니다. 야구 경기 도중 먼 하늘에서 운석이 떨어지는 건지, 비행기가 추락하는 건지 알 수는 없었지만 무언가가 불타며 땅으로 내리 꽂히고 있었습니다.
뭔가가 이상함을 느낀 사람들은 곧장 야구경기를 중단하고 각자 집으로 돌아가려 했습니다.
레건과 함께 자신의 차로 가고 있던 리는 때마침 나타난 경찰에게 무슨 상황이냐고 묻고는 경찰과 소방대원이 총출동하고 있단 말만 듣고 다시 차로 돌아가려고 돌아선 순간 괴물이 나타나 경찰차를 날려버립니다.
사람들은 패닉에 빠졌고, 주변은 아수라장이 됩니다.
장면은 전환되어 1편 마지막에 에블린이 괴물을 무찌른 후부터 콰이어트 플레이스 part2가 시작됩니다.
리 없이 홀로 레건과 마커스 그리고 갓 태어난 막내아기를 데리고 길을 떠나고 있는 에블린.
최대한 조용히 이동하던 중 트랩에 걸려 소리를 내게 됩니다.
에블린은 어쩔 수 없이 아이들에게 달리라고 합니다. 괴물이 소리를 듣고 쫓아오고 있을테니까요.
도망치는 과정에서 남자 아이인 마커스가 자연스레 제일 빠르게 앞서 달려가다가 덫을 밟아버립니다. 어린 마커스는 미칠듯한 고통에 비명을 질러버립니다.
비명 소리와 함께 드디어 괴물이 나타나 미친듯이 돌격해옵니다.
레건은 가지고 있던 마이크와 스피커를 이용해 자신의 보청기 주파음을 괴물에 발사합니다.
주파음 때문에 고통스러워하는 괴물의 얼굴쪽 겉피부가 벌어지고, 속의 연한 피부가 드러나자 에블린 침착하게 총으로 사격하여 한 마리를 제거합니다.
멀리서 몇 마리가 더 쫓아오고 있었기 때문에 마커스를 부축하고 계속 도망칩니다.
한 폐건물 안으로 들어가는데 마침 그곳에 있던 생존자가 따라오라며 길을 안내해주어 안전한 장소로 도망쳐 위기에서 벗어납니다.
애보트 가족을 구해준 남자는 죽은 리의 친구인 에밋(킬리언 머피)이었습니다.
안도의 순간도 잠시 에밋은 에블린에게 자신은 애보트 가족을 돌봐줄 여력이 없으니 내일이 되면 이곳을 떠나달라고 합니다.
얘기 도중 라디오에서 노래가 나옵니다.
애보트 가족은 라디오에서 노래가 나오는 걸 최근 들어본 적이 없었다며 생존자 집단이 있어서 그곳에서 틀어주는 것일 수도 있다고 했지만, 에밋은 4개월 전부터 자동적으로 계속 나오는 노래라며 생존자가 틀어주는 것이 아니라고 합니다.
그 날 밤, 레건은 잠든 마커스를 깨워 자신이 라디오에서 나온 노래를 틀어준 곳이 어딘지 알아냈다고 합니다.
라디오를 틀어준 방송국은 섬이었습니다. 은신처에서 하루 정도만 걸어가서 배를 타면 갈 수 있는 거리에 있는 곳이었습니다. 레건은 이 섬의 방송국으로 찾아가서 자신의 보청기 주파음을 라디오를 통해 전국적으로 송출하면 이 세상을 구할 수 있을 거라고 합니다.
하지만 마커스는 섬까지 가려면 하루 정도를 걸어서 가야한다는 것 자체가 위험한 일이라며 반대하고 엄마에게 다 말하겠다고 합니다.
다음 날 아침, 레건은 이미 사라졌습니다. 홀로 떠난 것이죠.
에블린은 울며 에밋에게 제발 내 딸을 찾아와 달라고 부탁합니다.
홀로 라디오 방송국이 있는 섬을 향해 떠나고 있던 레건은 괴물을 만나 죽을 위기에 처하지만 뒤따라온 에밋이 구해줍니다.
돌아가자는 에밋에게 레건은 세상을 구할 수 있다며 설득합니다.
설득당한 에밋은 레건과 함께 항구로 갑니다.
항구에서 배를 구하던 에밋과 레건은 돌아이 집단을 만나 계획이 수포로 돌아갈 뻔하지만 에밋의 재치로 괴물을 끌어들여 돌아이 집단을 몰살시키게 하고, 둘은 배를 구해 유유히 섬으로 갑니다.
섬에는 생존자들이 자유롭게 소리를 내며 생활하고 있었습니다.
괴물이 수영을 할 줄 모르는 것을 알게 되어 섬으로 도망쳐와서 살고 있었던 것이죠.
레건과 에밋은 섬의 생존자 집단의 대표처럼 보이는 사람에게 보청기의 주파음이 괴물에게 치명적인 약점이며 이 주파음을 라디오로 전국에 전파한다면 이 사태도 해결될 것이라고 말해주고, 섬의 대표도 그것을 받아들입니다.
모든 것이 순조롭게만 느껴지고 있을 때, 에밋은 해변에서 이상한 소리를 듣습니다. 바로 자신이 출발했던 항구에 있었던 배 중의 하나가 섬으로 떠밀려 온 것인데 하필 그 배 안에 괴물 한 마리가 타고 있었던 것이죠.
에밋은 섬 사람들에게 대피하라고 하지만 미친 속도의 괴물이 마을로 달려와 사람들을 도륙합니다.
섬의 대표와 에밋 그리고 레건은 차에 타서 경적을 울리며 괴물을 마을로부터 유인하여 방송국으로 달립니다.
방송국에서 괴물과 숨막히는 하이드 앤 씩을 진행한 레건과 에밋은 결국 골인 지점인 라디오 방송 부스에 들어가 보청기 주파음을 라디오로 송출합니다.
그렇게 괴물로부터의 죽을 위기를 모면하며 영화는 끝이 납니다.
초반부가 아주 박진감이 넘쳤습니다. 중반부터는 조금 루즈한 감이 있기도 했지만 스토리 전개가 나쁘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콰이어트 플레이스 시리즈에서 주인공들이 겪는 위기 상황들은 보는 입장에서 도무지 타개책이 떠오르지 않는 경우가 많아서 어떻게 위기를 극복하는지 보는 맛이 있는 것 같습니다.
평소 별 생각없이 쉽게 내던 생활 소음들을 억제하려는 모습을 보면 제가 더 쫄리고,
참기 힘들어 보이는 고통을 소리죽여 참아내려는 모습을 보면 저도 아픈 것 같고... 자기도 모르게 영화에 몰입하게 해주는 훌륭한 영화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