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묻는 말에만 대답하기(대화는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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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미처 소재를 발견하지 못 하여 평소 생각하던 것에 대한 글을 끄적여봅니다. (횡설수설 주의)

 

지인 중에 효율을 중시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일상 대부분의 것에 효율을 중시하는 이 사람은 대화에서 특히나 효율을 중시합니다. 

 

간결한 대화를 좋아하는 것이죠. 

 

예, 아니오의 답변을 강조하거나, 흑이냐 백이냐, 이거냐 저거냐를 묻죠. 

 

영어식 문장을 좋아할 것 같습니다. 

 

문장 첫 부분에서 결론이 나고, 뒷 부분에서 부연 설명을 하는 그런 문장..

 

하지만 한국말은 그렇지 못 하죠. 

 

한국말은 끝까지 들어봐야 한다죠... 

 

하지만 효율을 중시하시는 이분에게는 한국식 화법으로 말하면 묻는 말에만 대답하라고 합니다. 

 

순간 기분이 확 나빠지면서도, 한편으론 내가 왜 묻는 말에만 답하지 않았는지 다시 한번 생각해보기도 합니다. 

 

묻는 말에만 대답하기 힘든 이유는

 

아마도 묻는 말에만 간결하게 답변하며 오해의 소지가 생길 수 있는 경우가 있을 수 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그러면 오해의 소지 때문에 오해가 생겼을 때 부연설명을 하면 되지 않을까 하지만 그렇게 하고 싶지 않아요(그냥)

답답해요 

애초에 그냥 부연설명을 미리해서 오해의 껀덕지를 없앤 후, 결론을 말하는 방식의 답변이 마음 편해요.

(그러다보니 부연설명에 부연설명을 할 때도 종종 있어서 말이 많다라는 소리를 들을 때도 있어요...)

 

위와 같은 이유 때문에 저는 묻는 말에 대답하기 힘든 경우가 많았어요

 

이 외에, 연세가 좀 있으신 어르신들의 경우에는 (섣불리 말하기 좀 그렇지만) 상대방이 한 말의 요점, 논지를 파악하지 못 하셔서 묻는 말에 대답 못하시고 딴소리하시는 것도 있는 것 같습니다.

 

나 : 어르신 A와 B는 C입니다  

어르신 : 그래 그런데 A와 B는 C란다

나 : ???.. 아 예...하하

 

말하는 이의 논점을 실시간으로 알아듣고 그에 맞는 자신의 의사를 조리있게 상대방에게 알리는 것은 의외로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주로 젊으면서 무언가에 대한 공부를 한 적이 그리 오래 되지 않은 경우가 상대의 말에 잘 대답하는 것 같으며,

 

두뇌에 스트레스 자극을 많이 주지 않아도 되는 인생의 시기를 맞이하신 분들은 상대의 의사를 제대로 잡아내지 못 하는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상대방의 한 말 중에서 단어 몇 개만 캐치한 후, 자기가 알고 있는 지식 중 그 단어가 포함되는 지식들을 말한 다음 알아서 알아들어라는 '발췌유도식 문장대화'를 하는 경우를 많이 봤습니다.

 

이 같은 경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평소에 신문이나 책을 읽는 등 조금이라도 논리들을 꾸준히 접하면서 두뇌를 단련시켜야 할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도 요즘 최대한 인터넷으로 기사를 보려고 노력하며, 제가 했던 대화들을 되뇌여보고, 의사를 전달하기 전에 일목요연하게 정리하려고 노력합니다.

 

정말 아무말이나 적은 것 같네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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