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설 연휴 때 친구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연휴 때 하루 시간이 비면 오랜만에 풋살 한번하지 않겠느냐고..
너무 오래동안 축구를 안 했었기 때문에 꼭 해보고 싶었습니다
시간대는 저녁이었습니다
추운 겨울날 축구 한번 해보겠다고 꽤 먼 거리를 꾸역꾸역 찾아갔습니다
친구 빼곤 다들 낯선사람이었고, 축구공은 하나밖에 없었습니다
오랜만이기도하고 낯설기도 해서 게임이 시작될 때까지 몸도 거의 안 풀고 공도 건드려보지 않은 상태로 게임을 시작했습니다
게임을 시작한 지 5분 정도 되었을까요?
좀처럼 공을 잡지 못 하다가 드디어 공을 잡고 드리블을 하다가 순간적으로 역방향으로 발을 꺾었습니다
(모두 오른쪽으로 움직이길래 왼쪽으로 틀려고 했죠..)
너무 무리하게 꺾었을까요?
순간적으로 오른쪽 다리에 전기가 통하는 느낌이 들며 다리가 비정상적으로 뒤틀리는 걸 느꼈습니다
다리를 땅에 똑바로 디디기 힘들었고 자연스럽게 절뚝이게 됐습니다
사람들은 허벅지 뒷쪽 햄스트링이라는 곳이 올라온 것 같다고 했습니다
저도 그냥 근육이 올라온 건 줄 알고 조금 쉬면 낫겠지 싶었지만.. 그렇지 않았습니다
햄스트링 부어오르는 것이 느껴졌고 더 이상 뛰면 큰일이 날 것 같다는 게 본능적으로 느껴졌습니다
너무 아쉬워서 좀 쉬다가 더 뛰어보기도 했는데 무리였습니다
찝찝한 마음과 불편한 다리로 절뚝이며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다음날 하루를 쉬고 회사에 출근했습니다
출근길 지하철에 앉아서 가는데 부어오른 햄스트링 때문에 압박이 심하게 느껴지며 고통스러웠습니다
안 되겠다싶어 회사에 오후 반차를 내고 병원에 갔습니다
병원에선 다칠 당시에 뚝 소리가 났었는지를 물었습니다
보통 근육이 끊어질 때 뚝하는 소리가 난다고 합니다(진짜 파열이 됐으면 며칠 뒤 그 부위가 까맣게 멍든다고 합니다)
저는 뚝소리가 났는지는 기억이 안 나고, 근육이 뒤틀리면서 전기 오른 것 같았다고만 했습니다
그러자 의사 선생님은 새로 들인 초음파 의료기기를 테스트 해볼겸 무료로 초음파 검사를 해주셨습니다
초음파로 봤을 때 분명 문제가 있는 것 같지만 큰 문제까지는 아니고 정확하게 알아보기 위해 MRI를 찍어보자고 했습니다
제가 MRI에 대해 잘 몰라서 일단 알겠다고 했는데 나중에 45만원이란 걸 알고 취소했습니다 ㄷㄷㄷ;;
MRI를 취소하고 다시 의사 선생님을 뵙고 소염제와 물리 치료 처방을 받았습니다
햄스트링 파열은 대부분 수술할 정도까지는 아닌 경우가 많기 때문에 무리하지말고 한 달 가량 잘 쉬어주면 낫는다고 합니다
첫 2주 정도는 절뚝거리며 걸었고 뛸 수 없었습니다
3주가 지난 지금은 지하철 좌석에 앉을 때 햄스트링에 압박이 조금 가는 것 외에는 별 이상이 없습니다 (힘을 많이 주거나 무리를 하면 찌릿하긴 합니다)
요즘 날씨가 서서히 풀리고 있긴 하지만 그래도 아직 춥습니다
야외에서 운동하시거나 꼭 그렇지 않더라도 스포츠를 즐기시기 전에는 꼭 준비운동을 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