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취를 시작했습니다.
난생 처음 이사라는 것을 해봤습니다.
이사를 하기 전에 먼저 이사할 집도 찾아봤겠죠?
이번 포스팅에선 계약을 결심하기 전에 집을 둘러볼 때 체크해봤어야 했던... 것들(하지만 체크하지 못 했던 것들..)에 대해... 적어보겠습니다.
제가 입주한 곳은 2층이며 자취하는 사람들을 타겟으로 하는 건물들이 좀 모여 있는 곳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2층이라는 위치>
창문을 열어두기가 부담스럽습니다.
지나가는 사람들이 보입니다. 그들과 눈이 마주친 적은 없지만 되게 신경 쓰여서 창문을 편하게 못 열겠더군요.
항상 블라인드를 쳐놓은 상태에서 창문을 살짝만 열어둡니다.
아래층 분리수거장 왔다갔다하기나, 엘리베이터 사용에 큰 부담이 없습니다. (여차하면 계단으로 가도 잠깐이면 되니깐요)
<멀지 않은 맞은편에 집들이 있다는 점>
이 역시 창문을 마음 편히 열지 못 하겠고, 블라인드를 쳐놓지 않고서는 집에서 옷 갈아입는 것도 부담스럽습니다.
사람들이 탁 트인 뷰VIEW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이유를 약간은 알 것 같습니다. (저는 뷰를 그다지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데 막상 앞이 거의 막혀있는 곳에 살아보니 무시 못 할 요소라는 걸 깨달았습니다.)
햇빛도 반만 들어옵니다 ㅋㅋ
<공실에는 들어가는 게 아니다..>
집의 구조에만 신경쓰다보니 전혀 생각 못 한 점이었습니다.
입주하려는 집이 빈집인 상태였다면, 관리가 잘 되지 않았기 때문에 피하는 게 좋다는 말을 이사하고 나서야 알게 됐습니다.
>벌레
집 볼 때, 바퀴 벌레 트랩이 설치되었는지 확인해보란 말을 듣고 유심히 봤었는데 트랩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의심을 안 했는데....
빈집인 상태에서 장마를 겪었다보니 집이 많이 습했나봅니다.
입주 첫날 아침에 바퀴벌레들이 많이 나와서 식겁했습니다...
다 죽이고 약을 지속적으로 뿌리고 있습니다
지금은 비가 많이 오는 날에만 한 마리씩 나와서 죽어있는 시체를 발견해봤습니다. (어디서 나오는 건지...)
>곰팡이
블라인드에 곰팡이가 펴있는 걸 미처 못 봤었습니다. 역시나 장마 때 습기를 제대로 먹은 모양입니다.


>부식(녹슮)
화장실 문 안쪽 부분의 경첩과 문고리가 많이 녹슬어서 부식되어 있었습니다.
집을 처음 봤던 날에는 화장실 문의 겉부분 정도만 봤던 기억이 있고, 화장실 내부는 수압 체크하는 데에만 정신이 팔려서 다른 건 전혀 못 봤습니다


>파손
화장실에 보면 콘센트를 꽂는 곳이 있고, 그 곳에 물이 튀는 것을 막아주는 플라스틱 덮개가 있습니다.
이사와서 한번 써보려고 열어봤더니 덮개가 바로 빠지더군요... 부서진 상태였습니다.


세면대에도 문제가 있었는데, 물이 빠지는 배수구 구멍을 막아주는 둥근 마개가 한번 눌러서 막힌 상태에서 다시 누르니 올라오질 않는 겁니다. 안에 있는 부품이 손상되어서 안 올라오는 것이었습니다.

<보일러 고장>
여름이라 보일러 쓸 일이 없어서 이사 온 후로 한번도 보일러를 안 켜보고 있었습니다.
혹시나 해서 보일러를 켜봤는데, 역시나... 따뜻한 물이 안 나오더군요. 보통 온수모드로 설정하면 3분 정도 후에 온수가 나오니 집 볼 때 체크했어야 했습니다.
<인터넷 설치>
그 동안 본가에서 쓰던 인터넷은 가족 중 누군가가 설치해놓은 걸 사용했었는데, 자취를 하게 되니, 인터넷을 어떻게 설치해야하는 건지 모르겠더군요.
인터넷을 개인이 직접 설치를 해야하는 경우가 있고, 건물 전체적으로 인터넷을 공유기로 사용하고 있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저희 집은 건물에 이미 전체적으로 인터넷이 설치되어 있었고, 각 호실마다 공유기가 설치되어있었습니다.
휴대폰은 바로 와이파이를 잡아서 비밀번호만 입력해서 사용했는데,
제 컴퓨터는 무선 와이파이 연결이 안 되는 컴퓨터여서 미리 구매해둔 랜선으로 공유기와 컴퓨터를 연결하여 잘 사용하고 있습니다.

<냉장고의 형태>
이 부분은 좀 특이한데.. 옵션으로 있는 냉장고가 보통 냉장고인 줄 알았는데 김치 냉장고더라고요...
그냥 쓰면 되겠지 했는데, 일반 냉장고와 구조가 달라서 생각 보다 불편합니다.
LG디오스 냉장고인데 일반 냉장고처럼 문을 열고 닫는 형태의 상칸과 서랍 형식의 중, 하칸이 있습니다.
냉동 기능은 제일 공간이 넓은 상칸만 가능합니다. 냉장 식품은 공간이 좁은 서랍인 중, 하칸에 넣어야하는 거죠...
되게 불편합니다...
그리고 나머지는 내용은 체크를 했어야 됐다기 보단, 이사와서 알게 된 상식인데
가스는 이사 온 사람이 도시가스에 연락해서 등록을 하고, 검침원이 집에 찾아와 가스 계량기에 연결된 배관의 봉인을 풀어줘야 가스 사용이 가능했습니다.
(검침원의 방문 날짜를 예약신청해서, 회사 반차 쓰고 집에 와서 기다렸는데, 검침원의 전화가 한 통오더니 밖에서 가스 밸브를 풀었다고 사용하시면 됩니다 하고 가버리더군요... 아까운 내 반차....)
전기도 그냥 사용은 가능한데 요금을 내고 하려면 한전 어플을 깔아서 명의변경을 해야하는 것이란 걸 뒤늦게 알고 명의를 변경했습니다.
첫 임대차 계약이라 계약 때부터 너무 소극적이었습니다..
인생의 시행착오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경험은 쌓일 거고, 잘 기억해뒀다가 다음 계약 때에는 당당히 요구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네요.
위에 적어둔 문제 사항들은 하나씩 집주인에게 수선 요구를 하고 있습니다.
이 글을 보시는 분들은 부디 저 같은 시행착오를 미연에 방지하시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