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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는 영화 및 영상 추천

콜 - 시간 가지고 장난질하면 어떻게 되는지 잘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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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0년 11월부터 넷플릭스에서 방영하기 시작한 '콜'이라는 영화에 대해 얘기해보려 합니다.

 

'콜'에는 박신혜 배우님과 전종서 배우님이 출연하십니다. 박신혜 배우님은 오래 전부터 많은 작품에서 봐왔지만 전종서 배우님은 아예 몰라서 이번 영화에서 처음 본 저였습니다 ㅎ 이름만 보면 남성 배우가 떠오르는데 아릿다우신 여배우님이시더군요 ㅎㅎ

 

 '콜'의 줄거리는 어릴적 어머니의 부주의한 행동으로 인한 사고로 아버지를 잃고, 어머니는 병에 걸려서 병원에 입원한 상황에 놓여있는 주인공 서연(박신혜)과 귀신이 들렸다며 계모에게 매맞으며 살고 있는 영숙(전종서)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이 두 캐릭터는 서로 다른 시간대에 살고 있었지만, 같은 집에서 살고 있었습니다. 영숙은 과거에 살았고, 서연은 현재에 살고 있는 사람인 거죠. 그러다 어느날 서연이 그 집에서 발견한 오래된 집전화로 이상한 사람의 전화가 오는데 그것은 과거의 영숙이 현재의 서연에게 (서연에게 건 게 아닌 동네 친구에게 건 건데) 전화를 건 거였습니다.(전 이 부분에서 흥미를 느꼈습니다. 이런 비현실적인 상상력을 자극하는 요소를 좋아하거든요 ㅎㅎ) 

 

 서연은 영숙과의 기적적인 인연으로 서로 소통하며 현재 대해 알려주고, 나아가 영숙의 미래에까지 손을 대버립니다. 영숙이 당할 미래의 안 좋을 일을 알려주어 미연에 방지하게 도와주는 거죠. 그 답례로 영숙은 서연의 아버지가 당한 사고를 미연에 방지시켜주어 서연의 아버지를 살려줍니다. 여기까진 보통의 시공간 초월 장르와 비슷합니다. 서로 돕고 사는 거죠. 보는 사람이 뿌듯하며 훈훈합니다.

 

 하지만 콜은 여기서 악역 영숙이 사이코패스라는 설정을 넣습니다. 이 덕분에 훈훈하던 설정해서 급작스럽게 섬뜩한 분위기로 반전됩니다. 영숙역을 맡은 전종서 배우님의 연기가 훌륭합니다. 아주 소름 돋아서 주인공 서연이 영숙에게 협박을 당할 때 보는 저도 공포스러웠습니다 ㄷㄷㄷㄷ

 

 싸이코패스 영숙과 주인공 서연이 20년이라는 세월을 뛰어넘어 서로를 공격하거나 방어하는 상황을 보면서도 흥미진진했습니다. 주로 어떻게 저 문제를 해결하는지 보는 맛이 있었습니다. 영화를 취미로 자주 보는 저에겐 등장인물의 위기대처법, 상황 타개법 등이 얼마나 참신하느냐, 생각지 못한 방법이냐 그러면서 보는 입장에서 타당하다고 납득이 가면 재미있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예측 가능하고 진부하여 천편일률적인 스토리 전개는 보면서 한숨만 나오게 만듭니다.. 뻔하다고들 하죠.. 제가 영화 볼 때 제일 싫어하는 말이 '영화니깐 그렇지'입니다. 영화니깐 어쩔 수 없다 그렇게밖에 못 만든다는 건 다른 훌륭한 영화들을 보고 나면 인정할 수 없는 말이거든요!! 콜에선 그런 점이 별로 없었습니다.

 

 제가 '어벤져스 : 엔드게임'을 극장에서 본 장면 중에 토니 스타크가 타노스의 타이탄 함대에서 쏜 폭격에 쓰러져 있는 캡틴 아메리카를 일으켜 세워줄 때 캡틴이 어떻게 된 거냐고 묻자, "시간 가지고 장난치면 큰 일을 겪는다"라는 식의 대사를 쳤던 걸로 기억합니다. (극장 번역은 그랬던 것 같습니다.) 이 점처럼 우주의 이치를 거슬러 과거를 바꾸는 짓을 한 주인공 서연은 잠시나마 행복해하다가 영숙에 의해 다시 불행해집니다. 영화 콜의 전체적인 내용이었습니다.    

 제게 과거의 사람과 현재의 사람이 통신매체를 통해 시공을 초월한 소통을 하는 영화 장르는 늘 흥미롭습니다ㅎ 동감, 프리퀀시, 시간이탈자 같은 영화들이 있습니다. (동감이라는 영화는 아직 못 봤네요 언젠간 보겠습니다) 그 외에도 시간이 되돌아가는 타임루프물인 하루,  엣지 오브 투모로우 같은 작품도 있네요. 주인공이 미래를 알고 과거의 사람에게 미래에 대해 알려주고 그걸 과거의 사람이 안 믿다가 점점 믿으면서 신기해 하는 장면이 왠지 모르게 좋더라고요   

 

 

 시간을 다루는 주제는 늘 설정상 오류가 많고, 스토리 짜기도 힘들다고 생각합니다. 많은 영화들이 어설프게 하다가 혹독한 비평 받는 경우가 많아서 '콜'이라는 영화에서도 조금 석연찮은 부분이 있었지만 감안하며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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