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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는 영화 및 영상 추천

서유기 2 : 선리기연 눈 앞에 있는 사랑에 최선을 다 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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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적 아버지께서 비디오 가게에서 여러가지 서유기 관련 중국 드라마와 영화 등을 보여주셨던 기억이 납니다.

 

중국의 사대 기서 (삼국지연의, 수호지, 금병매, 서유기) 중 하나인 서유기는 아직까지도 중국에서 삼국지연의와 함께 사골처럼 우려먹는 소재입니다. 

 

삼국지연의는 현실적인 인간계의 극한 피지컬이나 두뇌 싸움이 재미를 줍니다.

 

서유기는 판타지 장르로 천상계와 요괴, 요술, 신기한 물건 등이 보는 이의 상상력을 자극시켜주어 재미있습니다. 

 

특히 서유기의 주인공인 손오공은 동양의 슈퍼맨과 같은 느낌을 준다고 생각합니다. 

서유기에 등장하는 웬만한 적들을 압도하는 능력을 보여줍니다. 

(게임으로 치면 물리력과 마법력을 다 갖춘 사기적인 먼치킨 캐릭터라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도 서유기 관련 작품이라고 하면 귀가 솔깃하며, 일단 관심을 갖고 봅니다. 

 

덕분에 수많은 서유기 관련 중국 영화들을 감상했었습니다. 

 

졸작부터 수작까지 다양하지만 대부분 졸작이며 수작은 손에 꼽을 정도입니다.

 

 

바로 그 손에 꼽을 정도의 수작 중의 하나가 오늘 추천해드리는 영화 '서유기 2 : 선리기연'입니다.

 

중국의 유명한 코믹 배우이자 감독인 주성치의 영화입니다. 

 

'서유기 1 : 월광보합'도 재미있지만

얼마 전에 넷플릭스에서 서유기 2 선리기연이 있길래 본 김에 생각나서 추천드립니다.(이하 선리기연)

 

선리기연은 제가 어릴 때 처음 봤습니다. 

그 때는 마냥 손오공의 요술과 화려한 액션씬이 보고 싶었기 때문에 그닥 재밌게 보진 않았던 기억이 납니다. 

 

선리기연의 묘미는 나이를 먹어가면서 한 번씩 다시 보면 점점 더 재밌어진다는 것입니다. 

음.. 엄밀히 말하면 재밌어진다기 보다는 가슴이 뭉클해집니다. 

("이런 내용이었구나..." + 이 영화를 처음 봤던 어린 시절 생각..)

 

1편 서유기 : 월광보합에서는 주인공 지존보(주성치)가 아내 백정정(막문위)이 자결하는 것을 막기 위해, 시간여행이 가능한 월광보합으로 과거로 돌아갑니다. 아내가 자결하는 시간으로부터 아주 조금만 돌아갔기 때문에 간발의 차로 계속해서 아내의 자결을 막지 못 합니다.

 

아내의 자결을 막을 때까지 시간을 되돌리다가 어떤 이유에선지 시간이 잘못 돌아가 500년 전으로 가버립니다. 1편은 그렇게 마무리 됩니다.

 

2편 선리기연의 시작은 천상에서 부처님 등불의 심지 역할을 하다가 도망쳐 지상으로 내려온 자하 선자(주인)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자하 선자는 수렴동으로 가던 중 1편에서 월광보합을 타고 500년 전으로 온 지존보를 처음 만나게 되고, 지존보의 월광보합을 뺏습니다. 

 

지존보는 빼앗긴 월광보합을 찾으려 자하와 붙어다니고, 그러다 보니 자하는 지존보가 미래의 자신의 남편이 될 사람이라고 믿어 좋아하게 됩니다. (누군가에게 들은 예언을 풀이하다보니...)

 

지존보는 자하가 자신을 좋아하는 것을 이용해 거짓으로 응하며 월광보합을 찾아 과거로 돌아가려하는 내용입니다. 

 

스토리를 다 적기엔 생략하기도 그런 부분이 많아서 직접 보시길 권장해드립니다.

 

 

 

제가 선리기연에서 좋아하는 부분은 

 

후반 거의 막바지 부분입니다.

 

좋아했던 부분의 장면 설명과 명대사들을 적고 마치겠습니다.

 

우마왕이 자하와 강제로 혼례식을 올리고 있습니다. 

 

이 때 지존보는 동굴에서 관세음보살께 깨달음을 인정받아 속세와의 인연을 끊고, 금고아를 받아들인 후 손오공으로 돌아 갈 것을 약속하고, 손오공으로 돌아가기 전 마지막으로 할 말을 남깁니다.

 

진정한 사랑이 눈 앞에 나타났을 때

 

난 소중히 여기지 않았지.

 

그걸 잃고서야 비로소 후회를 했네.

 

인간사 가장 큰 고통은 바로 후회요,

 

하늘이 내게 다시 한 번 기회를 준다면 난 그녀에게

 

사랑한다고 말해주겠소.

 

사랑에 기한을 정해야 한다면 만년으로 하겠소.

     

이 명대사를 남기고, 

 

장면이 바뀌어 우마왕과 자하의 강제 혼례식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갑자기 강풍이 불고 하늘에서 구름이 격렬한 움직임을 보이며 기묘한 붉은 빛줄기가 혼례식장으로 날아듭니다.

 

손오공이 등장할 때 나오는 중국 전통 악기 소리와 함께 손오공이 휘황찬란히 등장합니다.

(이 때 등장 음악소리는 아직까지도 상징적으로 사용될 때가 있습니다. 전율...)

 

혼례식장에 등장한 손오공은 압도적인 위력을 발휘하며 우마왕가 격돌하며 삼장법사를 구합니다. 

 

혼란을 틈타 자하는 손오공에게 가서 안기며 지존보라고 합니다. 

 

자신은 지존보가 아니라며 자하를 매몰차게 대하는 손오공.. (자하 역의 주인이 정말 미인입니다.)

 

자신을 매몰차게 대하는 손오공을 보고 낙심하다가 손오공이 지존보라는 증거물을 발견하게 되는 자하

 

곧바로 공중에 떠있는 손오공에게 날아가 항의를 하며 따집니다.

 

"왜 거짓말 하냐"

 

주인의 거센 항의에 손오공은 꿀먹은 벙어리가 되어 혼나고만 있을 때

 

뒤에서 우마왕이 손오공을 기습합니다. 

 

이를 알아차린 자하는 손오공 대신 우마왕의 공격을 맞아줍니다. 

 

자하는 정신을 일으며 그대로 자유 낙하에 들어갑니다.

 

당황한 손오공은 우마왕에게 일격을 날린 후 

 

떨어지고 있는 자하를 붙잡으러 갑니다.

 

자하는 떨어지면서 희미한 의식 속에서 손오공에게 말합니다.

 

내 낭군은 영웅 중의 영웅이고

 

언젠가는 오색구름을 타고 날 데리러 올 거라네

 

첫 부분은 맞혔지만 

 

마지막은 맞히지 못 했어...

 

이 말을 끝으로 자하는 숨을 거둡니다. 

 

손오공이 차오르는 슬픔을 느끼자 금고아가 조금씩 머리를 조여옵니다.

 

손오공이 멀어져가는 자하에게 미련을 버리지 못 하고 자하의 손을 붙잡습니다. 

 

금고아는 손오공의 머리를 더욱 조아갑니다.

 

손오공은 고통을 견디지 못하고 자하의 손을 놓으며 떠나보냅니다.

 

손오공의 분노는 폭발합니다...

 

이 장면은 볼 때마다 몇 번을 돌려 봅니다. 

 

어떤 때는 울기도 했습니다... ㅠㅠ 

 

끝으로 서유기의 ost인 노관정의 일생소애를 추천해드리며 글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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