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지로 영화보기 두 번째 날입니다. 넷플릭스에서 추천해주는 영화가 있길래 그냥 봤습니다. 퇴근하고 집에서 밥먹으면서 쏟아지는 졸음을 견뎌가며 봤습니다. 다 보고 다니 잠이 좀 깬 것 같습니다.
퇴근하면서 집에 오는 길에 지하철에서 스마트폰으로 조금씩 보면서 왔습니다. 시간 절약하려고 집까지 걸어오면서도 봤습니다.
배경은 중국이며, 어느 시대인지는 모르겠습니다. 인간과 요괴가 공존하는 세상이고 요괴는 인간을 해하고, 그 요괴를 무공이 강한 퇴마사들이 무찌릅니다. 요괴 중에서 아주 강한 요괴로 재앙의 뱀이라는 거대한 요괴가 있는데 환영이 설치기는 하나, 본체는 누군가의 몸에 봉인되어 있다는 것이 핵심입니다.
주인공 청명은 자신을 음양사의 길로 인도한 스승님 충행으로부터 가르침을 받는 장면으로 시작합니다. 어린 청명이 수호 주문을 잘 발동시키지 못 하자, 충행은 정말로 목숨을 걸고 지키고 싶은 소중한 사람을 떠올리며 수호 주문을 발동시켜보라고 합니다. (영화의 핵심)
시간이 흘러 성장한 청명은 타고난 재능으로 뛰어난 음양사가 됐습니다. 충행은 청명에게 여러 술법도 중요하지만 사람을 지킬 수 있는 수호 주문이 중요하다고 합니다. 이에 청명은 방패 같은 개념의 수호 주문 보단, 공간이동 술법을 발동하여 적의 공격을 다른 공간으로 흘려버리면 되지 않느냐고 되묻습니다. 충행은 그런 잔꾀는 결국 진짜배기 강자를 만나면 깨지게 되어 있다고 합니다.
청명과 충행의 대화 도중 뜬금없이 땅이 흔들리며, 거대한 재앙의 뱀이 결계 같은 것을 뚫고 나오려 합니다. 스승은 자신의 수호신들을 소환하여 맞섭니다. 무지막지한 재앙의 뱀을 상대하기 위해 다른 음양사들이 공간이동으로 나타나 충행을 돕습니다. 재앙의 뱀이 독침 공격 같을 걸 수백발 뿌려 날립니다.
다들 수호 주문을 발동시킵니다. 청명만 고집대로 수호 주문 대신 공간이동 주문을 발동시켜 뱀의 공격을 다른 공간으로 흘리려고 합니다. 격이 다른 재앙의 뱀에게 그런 잔꾀는 통하지 않았습니다. 죽음이 코앞에 다다른 청명을 충행이 구해줍니다. 그러면서 충행은 죽음을 맞이하게 됩니다.
충행은 죽기 전에 자신을 죽음에 이르게 한 재앙의 뱀은 환영일 뿐이고, 실체는 옛 선조들의 노력으로 지금 궁중에 있는 누군가의 몸에 봉인되어 있다고 합니다. 뱀이 그 몸에서 빠져나와 봉인에서 풀리게 되는 날에는 얄짤없이 다 같이 가는 거랍니다.
시간이 지나, 전국 각지에서 뱀의 환영이 잇달아 나타나자, 궁에선 사방의 법사들을 천도성으로 부릅니다. 청명도 궁이 있는 천도성으로 갑니다. 천도성에는 재앙의 뱀이 봉인되어 있으며, 청룡, 백호, 현무, 주작을 사신수로 만들어 그 영력으로 뱀을 억제하고 있었으나, 영력이 쇠하였답니다. 그렇기 때문에 천도성으로 모인 청명을 비롯한 법사들이 요괴들의 영혼을 모아 사신수에 채워넣어 영력을 회복시켜야 했습니다.
임무를 시작도 하기 전에 법사 중의 한 명이 살해되는 사건이 일어나고, 범인 내부에 있다며 추리극으로 갑니다.
대략적으로만 내용을 얘기한다는 게 조금 길게 쓴 듯 합니다. 그래도 이 정도까지는 도입부 정도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나머지는 직접 보시기 바랍니다.
<원작이라는데.. 짬뽕의 향이???>
본격적으로 내용이 진행되는 장소인 천도성을 보여주면서, '유메마쿠라 바쿠 소설 원작'이라는 문구가 뜹니다. 오 스토리에 근본이 있는 건가? 라고 생각하며 계속 봤습니다.
아 참..원작을 안 봐서 모르겠는데, 본격적으로 천도성 단계로 넘어가기 전에 청명과 충행이 재앙의 뱀과 맞붙는 장면에서 디즈니 마블의 닥터스트레인지를 연상시키기는 술법을 많이 쓰길래 쪼금 거슬렸습니다. 그리고 영화 시작과 동시에 드는 의문이.. 음양사는 일본 거 아닌가?... 그리고 음양사가 손가락을 깨물어 피를 내어 자신의 수호신을 소환하는 장면에서 나루토의 느낌도 났습니다. (뭐 꼭 나루토가 원조라는 건 아니지만...)
분명 원작 소설이 있다는데 왜 이렇게 여기 저기서 따온 짬뽕의 향이 진하게 느껴지는 걸까요...
<겉멋에 치중하는 중국 액션영화계... >
중국 정부의 강한 압박 때문인 걸로 알고 있는데, 요즘 중국 영화판은 검열이 심해서 정부가 볼 때 거슬리는 영화는 만들기 힘들다고 들었습니다. 그래서 겉멋에 치중한 어설픈 그래픽의 판타지 액션영화가 판을 치고 있는 것이 중국 영화계의 실태라고 알고 있습니다.
무조건 꽃미녀, 꽃미남을 등장시키고, 귀여운 캐릭터, 바보 캐릭터 등이 웃기지도 않은 코믹을 연출하려고 애쓰는 걸 많이 봤습니다.
음양사:청아집은 그나마 덜 했던 것 같습니다. 비록 일본 애니메이션의 박진감 넘치는 액션 감성을 연출하려고 애쓰는 것이 많이 느껴져서 오그라들긴 했지만.... 감안하고 본다면 나름 괜찮은 액션씬도 있었습니다. 억지스러운 개그코드도 없고, 뚱뚱한 바보 캐릭터도 없고, 귀여운척하는 캐릭터도 없었으니 거슬릴 요소가 덜 했긴 했습니다.
<중견 배우가 안 보여..>
기분탓일까요? 억지일까요? 영화 내에서 중견 배우가 안 보입니다. 조금 알만한 노장 배우는 하나도 안 나왔던 것 같습니다. 혹시 이런 영화는 안 찍는다 그런 건 아니겠죠? (지금의 저와 같은 논리를 펼치는 걸 보고 요즘 인터넷 문화에서는 '억까'라고 합니다. 억지로 까기..)
싹다 젊은 배우들만 나옵니다. 그래도 그나마 다행이었던 점은 주인공이 꽃미남과라기 보단 잘 생겼지만 약간 훈남과여서 다행이었습니다. 그렇다고 이쁘장하게 생긴 남자 배우가 안 나오는 건 아녔습니다. 중국은 흥행면에서 이 점을 절대 무시할 수 없나 봅니다. 학수월역을 맡은 배우가 딱 그런 느낌의 배우입니다.
<추리극이 호기심을 끌긴 해..>
자칫 단순하게 CG떡칠의 겉멋만 들인 돈돈돈 영화가 될 수도 있었지만, 누가 범인인가, 누구 몸에 뱀이 들어가있는가를 궁금하게 만드는 스토리 덕분에 못 볼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후반부에는 궁금증이 해소되고, 숨겨져 있던 사연들이 드러나면서 몰입은 끊기지 않게 해주었습니다.
<결론>
평소 영화나 액션 애니메이션 등을 잘 보지 않으셨던 분들은 신선함을 좀 느끼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여러 영화를 따라한 것 같은 느낌이 들긴 하지만 볼만한 액션장면도 있었고, 분위기와 영상미도 크게 나쁘진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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