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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드8 넷플릭스 영화 감상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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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에서 공개 중인 영화 코드8 을 봤습니다. 

 

저는 과거에 금속 자재를 다루는 제조 회사에 다닌 적이 있습니다. 그 회사에선 금속으로만 이루어진 라운드바(환봉, 금속봉)를 다루었습니다. 무게가 엄청나기 때문에 옮기는 것이 상당히 불편했습니다. 크레인, 지게차 등으로 떠서 1톤 트럭 혹은 그 보다 더 큰 트럭에 단단히 고정시켜서 옮기곤 했습니다.

 

그럴 때마다 마블코믹스의 엑스맨 시리즈에 나오는 자력을 다루는 매그니토 같은 능력이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라는 생각을 하곤 했습니다. 그밖에도 어메이징 스파이던맨2의 일렉트로 같은 능력이 있다면 전기를 원활히 공급할 수 있을텐데, 또 원피스라는 만화에 나오는 이글이글 열매를 먹은 에이스처럼 스스로 화염을 발동시켜 화력으로 배를 움직을 수도 있을 거라는 생각 등을 해봤습니다.

 

이번 포스팅의 코드8은 제가 하던 류의 상상력이 가미된 세계관의 영화입니다. 다만 능력자들은 일반인들로부터 차별받으며 힘들게 살아간다는 설정입니다. 

 

일반인과 능력자들이 함께 살아가는 세상. 능력자들은 정부의 지침에 따라 능력을 등록하고, 그 능력들을 십분 활용하여 건설 현장, 제조 공장 등에 투입되어 링컨시티라는 도시를 빠른 시간 내에 성장시키는 동력이 되어줍니다. 하지만 그것은 사람들이 능력자들의 위험성보다는 경제적 유용성이 더 부각되던 시절의 얘기였고, 영화의 주 무대가 되는 시점에는 이미 자동화가 진행되고, 시간이 지나서 능력자들의 유용성이 그리 필요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수많은 능력자들은 일자리를 일었고, 생계를 이어나가기 힘들자 범죄에 빠지는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그 범죄 중에서도 사이크라고 불리는 신종 마약 문제가 심각했습니다. 사이크는 중독성이 강하고 치명적인 불법 약물인데, 그 주요성분은 특수인간들에게서 채취한 척수액이었습니다. 마약상들은 거액을 들여 척수액을 채취하는 작업을 했습니다. 이런 활동의 주역은 더 트러스트라는 카르텔이었고, 정상적인 대기업마냥 상당히 복잡하고 정교한 곳으로 사이크를 전국 각지로 퍼뜨려 사회적 문제를 심화시키고 있었습니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서 정부는 드론을 띄워 수시로 특수인간들을 스캔하며 검문하고, 문제를 일으키는 특수인간들을 제압하기 위해 만들어진 가디언이라는 로봇 경찰단을 투입합니다. 

 

주인공 코너는 전기 능력자입니다. 안정적인 직장을 얻기 위해 면접을 보러 다니지만 매번 실패하고, 건설 현장에서 일용직으로 일합니다. 그의 어머니는 병에 걸려 나날이 상태가 안 좋아지고 있었지만 돈을 벌기위해 마트에 일하러 다닙니다. 코너는 어머니의 병원비를 마련하기 위해서 필사적으로 노력하지만, 현실은 호락호락하지 않았습니다. 

 

그런 코너에게 어느날 높은 수준의 전기 능력자를 찾는 사람들이 나타납니다. 평소 받던 일용직 일당보다 훨씬 높은 돈을 받을 수 있는 일거리였습니다. 하지만 범죄에 가담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고민하던 코너는 나날이 병세가 깊어지는 어머니를 떠올리며 일거리를 받아들입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위험한 범죄 조직에 가담하게 되는 코너에게 벌어지는 나머지 일들은 직접 영화를 보시고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감상 후기>

능력자들이 이 세상에 존재한다면 어떻게 살아갈 것 같은지를 좀 더 현실적으로 상상한 작품 같습니다. 엑스맨의 맥락과 비슷하게 일반인들은 특수인간들이 선하든 악하든 일단 그 능력을 두려워합니다. 예전 같으면 그런 설정이 이해되지 않았지만, 더 보이 라는 영화를 보고 나서는 수긍할 수 있었습니다. 능력자들도 인간이고, 인간은 한결같지 않고, 언제 어떤 변수를 만들어 낼지 모르기 때문에 특수능력을 가진 인간이라면 두려워할 만합니다. 그래서 영화 속 세상의 일반인들이 능력자들에게 하는 처우가 조금은 이해됐습니다.

 

특수인간들의 입장도 역시 잘 이해되었습니다. 쉽지 않은 것이 인간사회죠. 

 

꼭 특수인간이 아니라고 해도, 비슷한 갈등은 현실세계에서도 일어나는 것이기에 이런 갈등에 대해서 한번 생각해볼 수 있게 해주는 영화이기도 합니다. 

 

스토리 전개도 그리 나쁘지 않았고, 평소 상상만 해보던 특수 능력자들이 작업현장에서 일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던 것도 신선했습니다. 액션부분이 좀 밋밋하긴 했지만 나쁘진 않았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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