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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생각 및 이야기

나이 먹는 것에 대처하는 자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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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나이는 올해로 서른 한살입니다. 1991년생입니다.

옛날 같았으면 아주 근엄한 어른이었을 나이대지만 지금의 저나 제 나이 또래 친구들을 보면

아직도 어린티를 벗지 못 한 모습을 많이 보이곤 합니다 ㅋㅋ

이런 말도 있습니다.

요즘 90년대생들은 후배들 앞에선 산전수전 다 겪은 인생선배의 모습을 보이려하지만

더 나이 많은 어른들 앞에선 갓난 아기 같은 순함을 보이게 된다고 말입니다


미래로 갈수록 인간의 수명이 길어지고 생체학적인 나이는 사회적 나이에 비해 더디게 나이를 먹어간다고 합니다.


옛날 어르신의 경우

 

연세 60세를 넘기시면 장수하셨다고 축하드린다는 의미로 환갑잔치를 해드렸습니다.

요즘은 환갑잔치 열어드린다고하면 농담반 진담반으로 빨리 죽으라는 거냐고 한답니다.

 

 

 

여성의 경우

 

35세를 넘긴 후에 출산을 하게 되면 노산이 되어 아기와 산모에게 좋지 않다는 말이 있습니다.

 

다들 이 부분은 학창시절 생물시간에 인체 관련 수업을 할 때 졸지도 않았는지 모르는 사람이 없는 것 같았습니다.

 

이 여성 나이 35세 출산 시 노산이라는 점 때문인지 여성들은 남성들에 비해 결혼에 대한 압박을 좀 더 빠르게 많이 받는 것 같습니다.

 

한번은

 

오랜만에 대학 동기 친구들끼리 만나서 술 한잔을 하며 대화를 나눴는데

 

한 친구가 뜨금없이 다른 여자 동기에게 놀려도 되겠냐고 묻는 것입니다.

 

여자 동기는 갑자기 무슨 소리냐고 묻다가 마음대로 해보라고 어떻게 놀릴 거냐라고 되물었습니다.

 

그러자 그 뜨금없는 친구는 대뜸 

 

"넌 청첩장 언제 돌릴 거냐?"

 

라고 묻는 것입니다.

 

듣고 있던 여자 동기와 저는 혹시 지금 그게 놀린 거냐고 확인하듯 물어 봤습니다.

 

뜨금없는 친구는 맞답니다.

 

그 질문 자체가 여자 동기를 놀린 거랍니다.

 

그 때 당시 저와 제 동기들의 나이는 29살이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저는 너무 황당해서 그게 어떻게 사람을 놀리는 거냐고 물었습니다.

 

친구가 그에 대답하길 

 

"주변에 우리 나이대 여자애들은 이런 질문하면 짜증내던데?"

 

라고 했습니다.

 

즉, 여성의 결혼 적령기라고 정해진 건 아니지만 27~29 정도가 되면 많이들 시집을 가는데 

 

여자 동기는 아직 못 갔으니 놀린다는 것이었습니다.

 

제 성격은 가끔 진지충이 될 때가 있어서 이해가 잘 안 되면

 

웃자고 던진 말에 저도 모르게 따지고 드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 경우가 그런 경우였습니다.

 

"야 니가 하는 말이 (무례하지만)놀리는 상황이 성립하려면,

우리 보다 나이 많은 여자한테 그 말을 해야 되는 거 아니냐?"

 

"우린 동갑인데 동갑끼리 아직 결혼 못 했냐고 하면 그건 너도 해당이 돼서 놀리는 게 아니지 않냐?"

 

이렇게 말하니깐

 

친구의 대답이 정확히 기억 나진 않지만 대충

 

여자가 남자보다 결혼하는 시기가 빠르지 않느냐 그러니 아직 못 간 걸 보고 놀린 거라는 논리였습니다.

(논리라니... 이게 뭐라고 저렇게까지 대화를 이어 갔었을까요 저도 참...)

 

평소 남녀에 대해 차별적인 생각을 하지 않고, 구시대적 발상을 싫어하는 친구가 했던 말이라서 많이 의아해서

 

그렇게 따졌던 것 같기도 합니다. 

(무의식적으로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기 때문에 스스로도 인식하지 못 했던 것 같습니다.)

 

이 경우 외에도,

친구를 따라서 소모임이라는 어플의 모임에 나간 적이 있습니다. 

(어라? 갑자기 잊었던 소모임 어플이 떠올랐네요? 다음에 포스팅 주제로 써먹어야겠습니다 ㅋㅋㅋ)

 

다양한 활동을 하는 사교 모임이었는데 그날의 메인 테마는 등산이었습니다.

 

몇 번 뵌 적이 있는 분들도 계셨고, 처음 뵙는 분들도 계셨습니다.

 

여성분들이 많이 참석하셔서 같이 산에 오르면서 대화를 주고 받았습니다.

 

대화 주제는 어느 남성분이 옆에 있던 여성분에게 던졌습니다.

 

돌직구였습니다.

 

'이 모임에 가입하고 활동하는 것의 목적이 무엇이냐'

 

저보다 몇 살 많으신 여성분이셨는데  솔직하게 답하셨습니다.

 

남자친구 만들러 왔답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내용은

 

주변 친구들이 다 시집을 가고 시집을 아직 못 간 사람은 자기밖에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역시나 35세 노산 걱정 얘기도 나왔습니다. 

 

저는 좀 안타까운 마음에 제 평소 생각을 말씀드렸습니다. 

 

위에서 말씀드린 

 

인간의 수명이 점진적으로 늘어나면서, 생물학적으로 나이를 더디게 먹어가고 있으니

 

옛날 나이를 지금에 갖다대어 비교를 하면 안 된다고 말입니다. 

 

기 죽지 마시고, 너무 걱정하지도 마시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이 이후에 저랑 나이가 같은 여성분도 만났는데 

 

놀랍게도 똑같은 걱정을 하고 있었습니다.

 

 

참 안타까웠습니다.

 

노산에 관한 얘기는 아주 옛날에 나왔을 텐데 

 

요즘은 바뀌지 않았을까요? ( 안 찾아봐서 모르겠습니다.)

 

 

또, 주변에 보면 이제 30대라고 계란 한 판이라고 한숨 쉬며 다 늙은 것처럼 말하는 사람들 보면 참 공감이 안 됩니다.

 

 

2050년쯤에는 50대가 청년이라고 하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고,

 

지금 현재 나이에 0.7을 곱한 것이 과거 사람들의 나이라고 보면 된다는 말도 들어봤습니다.

 

젊음이라는 기간은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습니다.

 

부디 다들 힘내시고 구시대적인 발상에서 벗어나 젊게젊게들 사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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