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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생각 및 이야기

운동과 심리적 요인의 중요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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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은 운동을 하고 계시나요?

 

이번 포스팅에서는 심리적 요인이 운동 수행 능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 개인적인 견해를 사례로 풀어보겠습니다.

 

 

<운동을 잘하기 위한 조건?>


운동에는 헬스와 같은 개인 심신단련 운동과 축구와 같은 경쟁이 주가 되는 운동이 있습니다. 헬스든 축구든 잘 하려면 어떤 조건들을 충족시켜야 할까요?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은 운동신경이 아닐까요? 운동신경이 타고난 사람들이 보통 헬스도, 축구도 처음 접했을 때 쉽게 적응하고, 자세도 곧잘 따라해서 실력이 쭉쭉 올라갈 겁니다. 그리고 다른 조건으로 운동신경을 뒷받침해줄 심폐 지구력이나 근력과 같은 기본적인 체력들이 필요할 겁니다. 그 요소들을 바탕으로 깔고 그 위에 지능적으로 생각하려는 마인드가 갖춰진다면 꽤 운동을 잘 하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을 겁니다. 

 

 

<'경쟁'이라는 요소가 주는 '긴장감'>

 

위의 조건을 다 갖춘 사람이 하려는 운동 종목에 '경쟁'이라는 요소를 추가해도 그 사람은 무조건 그 운동을 잘 할까요? 제가 보거나 느낀 바에 의하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어떤 남자 학생 A가 있었습니다. 키는 작지만, 힘이 웬만큼 세서 자기 보다 큰 또래 친구들에게 밀리지 않았으며 중심을 잘 잡았고, 순간적인 스피드도 꽤 괜찮고, 운동신경도 있어서 웬만한 운동은 다 잘 했습니다. 대한민국 남학생이라면 학교 점심시간이나 체육시간에 축구를 많이들 하실 겁니다. 이 남학생 A도 역시나 타고난 운동신경 덕분에 축구에 쉽게 적응하고 흥미도 붙여서 틈만 나면 축구를 하는 학생이었습니다. 

 

평소 친하게 지내던 같은 반 친구들과 매주 같은 시간대에 다 같이 축구를 했습니다. 그 남학생 A는 같은 반 친구들 중에서 제일 축구를 잘 했고, 자신도 모르게 무의식적으로 현란한 플레이를 할 때도 있었습니다. (다시 해보라고 하면 못 할..)

그러던 어느 날 다른 반 친구에게 전화가 걸려옵니다. 이 친구도 축구를 잘 합니다. 전화를 한 이유는 우리 학교에서 축구를 잘하는 친구들을 모아서 다른 학교 친구들과 학교 대 학교로 축구 대결을 하자는 것이었습니다. 이미 그 남학생 A 말고도 각 반에서 축구를 제일 잘하는 친구들을 다 모아놨다고 합니다. 남학생 A는 흔쾌히 수락합니다.

 

다른 학교와의 축구 대결날 A는 난생 처음으로 난생 처음 보는 사람들과 축구 시합을 하게 됐습니다. A의 학교 친구들 역시 학교 대 학교로 축구 시합을 붙는 것은 처음이었습니다. 반면에 다른 학교는 이미 여러번 이런 식으로 다른 학교들과 축구 시합을 해왔다고 합니다. 이번 시합 역시 그 학교에서 A의 학교 아는 사람에게 먼저 시합을 제안한 것이었습니다. 

 

시합 결과 18대3 정도로 A의 학교가 무참히 패배했습니다. A와 A의 학교 친구들은 모두 충격에 빠졌습니다. 모두들 자기가 또래들 중에서 제일 축구를 잘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이런 결과는 아무도 생각지 못 했었습니다. 

 

왜 이런 결과가 나온 것일까요? 바로 긴장감 때문이었습니다. 처음 보는 낯선 사람들과의 첫 시합이라는 점과 모두들 잘 하는 사람들만 모아놨으니 잘해야 한다는 점, 이기든 지든 상관없이 자유분방하게 하던 체육시간 축구와는 달리 진지하게 자존심을 걸고 하는 시합이라는 점 등이 부담과 긴장으로 이어져서 몸이 경직되거나 조금 풀리더라도 여전히 몸이 무거운 것이었습니다. 평소 실력의 반의 반도 안 나왔었습니다. 

 

A는 자신이 축구를 못하는 것이었다고 좌절하지만, 이 후 몇 년에 걸쳐 여러 축구 시합을 거치면서 여전히 긴장은 하지만 시합에서도 평소 실력의 70~80퍼 정도까지는 끌어올릴 수 있는 단계까지 가자 모든 것이 경쟁이라는 요소에서 비롯된 긴장감 때문이었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적응되지 않은 낯선 경쟁이라는 요소 때문이었던 것입니다. (A는 글쓴이랍니다 하하) 

 

뭐 개인적인 경험 사례이지만 몸으로 직접 느낀 후에는, 남이 운동하는 모습을 봐도, 축구 뿐만 아니라 경쟁이 포함된 모든 운동에서 긴장감의 영향을 볼 수 있었습니다. 

 

 

<싸움 잘하는 사람>

 

"내가 '저 사람을 죽이겠다'라고 마음을 먹고 싸우면 이길 수 있습니다" 

 

옛날에 MBC에서 방영되었던 무릎팍 도사의 기타 리스트인 올밴(올라이즈 밴드)에게 강호동과 싸우면 이길 수 있냐는 질문에 위처럼 대답합니다. 이에 강호동은 실소를 금치 못 합니다. 

 

올밴의 답변은 심리적 요인이 싸움에서도 중요하다고 말하는 걸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상대를 죽이고 말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싸움에 임하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상대를 죽이는 것에만 전력을 다 할 수 있습니다. 100%에 가까운 자신의 능력을 상대에게 쏟아 붇는다는 것입니다. 

 

이순신 장군께서 말씀하신 " '사즉필생, 생즉필사' 죽고자하면 살 것이고, 살고자하면 죽을 것이다." 이란 말도 '죽음'이라는 심리적 불안요소를 기꺼이 감수하여 망설임 없이 전투에 임하여 불리한 전세에서 병사들 한 명 한 명의 전투력을 극한까지 끌어올릴 수 있게 한 정신 무장 연설이었습니다. 

 

학교 다닐 때도 싸움을 잘하는 친구는 주로 성격이 불같았습니다. 뒷일은 생각하지 않고, 불같이 달려들고, 망설임없이 주먹으로 상대를 가격하는 친구였습니다. 반면, 힘이 세고 덩치는 크지만 생각이 많고, 겁이 많았던 친구는 자기 보다 작은 친구에게 괴롭힘 받는 것도 봤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만약에 덩치가 그리 크진 않지만 깡다구있고, 저돌적이어서 싸움을 잘하는 친구와 힘 세고, 덩치는 크지만 싸움을 못하는 친구에게 실험을 한다치고, 둘 다에게 같은 코치 밑에서 똑같은 시간, 똑같은 방법으로 격투기 같은 것을 가르치고 그 코치가 심판을 보는 가운데 싸움이 아닌 격투기 시합을 붙인다면 결과는 어떻게 될까요? (운동신경은 비슷하다는 전제입니다.)

 

주관적인 생각이지만 높은 확률로 덩치가 큰 친구가 시합에서 우세하게 이길 겁니다. 격투 방법과 훈련 시간이 같다는 점은 사실 크게 중요한 게 아닙니다. 심판이 있다는 것이 중요합니다. 심판이 봐준다는 점은 제재자가 있다는 것이기 때문에 심리적으로 안심하게 되어 심판을 믿고 부담 없이 시합에 임하게 됩니다. 망설임라는 심리적 장애물이 없어진 것이기 때문에 승부는 체급 차이로 갈리게 될 것입니다.

 

 

 

<대한민국 관중을 불안하게 한 축구 선수>

 

해외 축구의 아버지(해버지)로 불리는 박지성 선수는 영국의 프리미어리그 상위 팀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활약했었습니다. 박지성 선수가 데뷔하던 날 대한민국 축구 팬들은 박지성 선수만큼 떨었을 겁니다. 동양 출신의 최초 프리미어리거인 박지성 선수가 잘 못할까봐서 불안했기 때문에 떨었던 거죠. 

 

다행히도 박지성 선수는 데뷔 전 초반에는 긴장한 것 같은 모습이었지만 기회가 주어졌을 때 과감한 플레이를 여러차례 선보여 팀을 승리로 이끌고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슈퍼 스타가 되었습니다. 

 

 

반면에,, 미들스브러에 영입된 또 한 명의 대한민국 프리미어리거인 이동국 선수는 프리미어리그에서 활약을 펼치지 못 했습니다. 이미 박지성 선수가 프리미어리그에 안정적으로 안착한 상태에서 이동국 선수도 프리미어리그에 입성하자 많은 기대를 받았었습니다. 저도 그 때 봤었는데, 축구 경기를 그렇게 불안한 마음으로 본 적이 또 없는 것 같았습니다. 

 

이동국 선수는 분명 잘하는 선수인데도 많이 긴장한 것 같았습니다. 공을 받아도 인상적인 플레이를 하지 못 했습니다. 보는 입장에서도 이동국 선수가 실수라도 해서 망신당할까봐서 공을 잡을 때마다 불안했습니다. 

 

결국 이동국 선수는 안타깝게도 프리미어리그에서 좋은 성과를 내지 못 하고 자국 리그로 복귀하여 맹활약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프로 선수들도 긴장하고 떨어서 제 실력의 반도 뽐내지 못 할 수 있다는 것을 잘 알게 해준 사례입니다. 

 

 

 

<심리적 요인은 어떻게 단련해야 할까?>

 

아무리 생각해봐도 심리적 요인으로 인한 장애를 극복하는 방법은 그 불안 상황에 반복적으로 부딪히는 것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쉽게 말해서 '적응'밖에는 답이 없는 것 같습니다. 

 

두려워하는 상황에 내던져짐으로써 익숙해지고, 기억할 수 있게 되고, 구체화할 수 있게 되어 대처할 수 있게 되는 겁니다. 더 발전하면 더 침착하게 더 빠르게 더 깔끔하게 안정적인 대처를 하게 되는 거죠.

 

마음이 불안정하면 아무것도 할 수 없습니다. 

 

"어떻게 마음 먹느냐에 따라 달라진다. 멘탈이 육체를 지배한다. 피지컬 좋다고 자랑하지마. 피지컬은 멘탈이 무너지면 종이 쪼가리야."

 

가짜 사나이 시즌 2 에피소드 3편에서 아슬란 교관님이 한 말씀입니다. 

 

마음의 불안은 두려움이라고도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두려움을 극복하는 방법은 두려움에 부딪히는 것입니다. 부딪힌다는 것은 가까이 다가간다는 것입니다. 다가가면 뚜렷이 보입니다. 두려움을 직시하고 그에 맞는 대처법을 찾아 행동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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