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클루니, 펠리시티 존스.
넷플릭스에서 봤습니다. 조지 클루니는 그래비티(Gravity, 2013) 이후로 오래간만에 보는 것 같습니다. 후속 작품을 많이 했겠지만 제가 가장 최근에 본 조지 클루니의 작품들은 다 우주 관련 이야기이네요.
미드나이트 스카이는 잔잔한 편입니다. 요즘 보는 영화가 대부분 잔잔한 것 같습니다. 표현력이 딸리는 것인지 그 표현밖에는 떠오르질 않습니다.
영화 도입부에서 이미 세상은 망해있는 것 같습니다. 구구절절 설명해줄 거라 생각했는데 영화가 끝날 때까지 이유를 말해주지 않습니다. 나중에 그냥 우주에서 지구를 바라 봤을 때, 지구가 무슨 뿌여 폭풍 같은 것들 여러 개에 덮히어 있는 것만 보여줍니다.
영화는 사건이 발생한 후 3주가 지나고 난 시점부터 보여줍니다. 다들 대피하는 것 같은데 주인공인 오거스틴 로프트하우스(조지 클루니)만 북극의 한 천체 관측 기지 같은 곳에 남아있습니다. 같이 떠나자고 권유하는 남자의 말에서 오거스틴은 현재 무슨 병에 걸린 말기 환자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의 말에 따르면, 수혈을 받지 않으면 일주일도 못 버텨낼 것이라고 말합니다.
오거스틴 : "누가 먼저 죽나 두고봐야지","같이 가면 죽음만 재촉할 뿐이야"
같이 떠나길 권유하는 남자 : "말기 환자가 남은 인류보다 오래 살면 의학 잡지에 실릴 거야"
오거스틴 : "읽을 사람이나 있어야지"
영화를 다시 돌려보니, 초반에 컴퓨터가 세계 지도를 보여주며 지구를 덮친 재앙의 진행 속도를 계산하여 지구의 한계가 며칠까지인지 보여주네요. 14일 정도 남은 것 같습니다. 오거스틴은 그 날짜에 맞춰서 복용할 약도 분배하는 것 같습니다.
모두가 떠나고 오거스틴은 홀로 북극에 남았습니다. 여느 때처럼, 밥을 먹고, 체스도 하고, 혼자 술도 마시며 묵묵히 일상을 보냅니다. 자기 전에는 수혈 기계로 수혈을 받으며 잠에 듭니다.
오거스틴이 잠에 든 사이 영화는 오거스틴의 과거를 보여줍니다. 우주에 대해 관심이 많던 오거스틴은 k-23이라는 목성의 위성을 가리키며 사람이 살 수 있는 가능성이 높은 곳이라는 것을 발표하고 있으며, 한 여인을 만나게 되는 장면도 보여줍니다.
잠에서 깨어난 오거스틴은 현재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우주로 떠난 탐사선들을 검색해봅니다. 거의 모든 탐사선들 어떻게 된 모양인지 비활성화 상태이며, 단 한 개의 우주선 에테르호만 활성화 상태이며 지구로 복귀 중입니다. 오거스틴은 지구의 상태가 개판이니 돌아오지 말라고 말해주려고 에테르호와의 통신을 시도합니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에테르호와 직접적인 교신이 가능하려면 11시간 54분을 기다려야 한답니다. 오거스틴은 11시간 54분 후로 알람을 맞춰놓습니다.
장면이 전환되고, 오거스틴은 식사를 준비합니다. 하지만 식탁엔 이미 똑같은 식사가 차려져있습니다. 치매끼가 있는 걸까요? 대수롭지 않게 넘어가려는 그 때, 식당 조리실에서 화재 경보가 울립니다. 가스불을 켜놓고 깜빡한 걸까요?
화재를 진압한 오거스틴은 우연히 식당의 한 테이블 밑에 웅크리고 앉아있는 한 여자아이를 발견합니다. 식탁에 미리 차려져 있던 식사, 그리고 식당 조리실의 화재들은 이 여자아이가 한 것일까요?
오거스틴은 여자아이를 보고는 모두들 대피하느라 정신 없어서 아이를 두고 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황급히 구조대에 연락을 취하지만 도통 연락은 닿지를 않습니다. 하는 수 없이 오거스틴과 여자아이는 같이 생활합니다. 여자아이는 말을 하지 않습니다. 다만 그림을 그려 자신의 이름이 아이리스(케올린 스프링걸)라는 것만 알려줍니다. 오거스틴은 앞으로 전개될 내용에서 아이리스와 함께 행동하며 아이리스를 지키려고 애씁니다.
한편 에테르호와 직접적 교신이 가능한 시간이 오고, 오거스틴은 에테르호와 교신을 합니다. 하지만 잠깐 교신이 되는 듯하다가 또 안 됩니다. 오거스틴은 문제 해결이 안 되자 하이젠 레이크 천문 관측 기지로 떠나기로 결심합니다.
거리 꽤 되는 하이젠 레이크 관측기지로 가기 위해서 오거스틴은 만반의 준비를 합니다. 아이리스도 함께 가야하는데 과연 오거스틴은 무사히 하이젠 레이크 관측 기지에 도착할 수 있을까요? 그리고 에테르호와의 교신에도 성공할 수 있을까요?
자세한 내용은 영화를 직접 관람해보시길 바랍니다.
저는 영화상에 나오는 대사들, 장면들이 의미심장하다는 것을 어지간해선 잘 모릅니다. 지식 수준이 높으신 분들의 리뷰 글이나 영상을 보면 흥미를 갖고 보는 정도일 뿐입니다.
영화 속 장면, 대사 하나하나의 의미를 캐치하고 보면 또 다른 재미가 있다는 것도 알지만 저는 그냥 신경쓰지 않고 편안하게 그대로 봅니다. 그렇게밖에 하지도 못 하고요.
그래서 영화를 끝까지 다 본 후 소감과 건방진 평점을 매겨 보자면, 평점은 7점 정도입니다. 포스팅 시작할 때 말씀드렸던 것처럼 그냥 잔잔한데 볼만합니다. 아이리스가 너무나 귀엽기도 합니다. 중간중간에 위기의 순간들이 와서 약간 쫄깃할 때도 있긴 합니다. 뭐 두번 세번 계속 볼만한 정도는 아니지만 집에서 불끄고 느긋하게 볼만하긴 합니다. 취향을 좀 많이 탈 것 같기도 해서 자칫 지루하게 느껴질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재밌는 영화 및 영상 추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안녕 베일리 - 헤이 보스독! 땡큐 보스독! 영원히 내 곁에 있어줘 (0) | 2021.02.20 |
---|---|
날씨의 아이 - 구름 속에는 어떤 세상이 있을지 모른대 (0) | 2021.02.19 |
더 디그 - 전 고고학자가 아니라 발굴가일 뿐입니다 (0) | 2021.02.16 |
철인왕후 감상 후기 (0) | 2021.02.15 |
뉴스 오브 더 월드 넷플릭스 영화 톰 행크스 주연 (0) | 2021.02.1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