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월 29일 금요일에 출시되었으며, 넷플릭스에서도 공개 중인 영화입니다.
제 2차 세계대전 직전, 영국의 한 미망인 이디스 프리티(캐리 멀리건)는 고고학자 한 명을 고용합니다. 그 고고학자는 자신이 고고학자라고 하기엔 학교를 제대로 나오지 못 했고, 어린 시절 삽을 쥘 수 있었던 순간부터 삽질했기 때문에 공부도 많이 부족한 사람일뿐이라고 하며, 스스로를 그냥 발굴가라고 표현합니다. 그의 이름은 배질 브라운(랄프 파인즈)입니다.
이디스가 브라운을 고용한 이유는 자신의 소유지에 있는 둔덕들을 파헤쳐서 그 아래 뭐가 있는 발굴해보려는 것이었습니다. 브라운은 보통 이런 일은 박물관에 의뢰하는데 왜 나같은 사람을 고용했냐고 묻자 이디스는 이에 곧 전쟁이 일어나기 전이라서 새로 발굴 작업을 시작하긴 어렵다고 했기 때문이라고 대답합니다.
브라운은 이디스의 사유지로 가서 둔덕들을 살펴 보고는 고대인의 무덤이 있을 것 같다고 의견을 말해줍니다. 이디스는 자기에게 묘한 느낌이 온다며 한 곳을 지정하여 땅을 파보길 제안하지만 브라운은 객관적 근거를 갖고 땅을 파야한다고 합니다. 할말이 없는 이디스는 브라운의 말을 따르고, 얼마 후 한 사건을 겪고는 브라운이 이디스의 느낌이 맞았던 것 같다며 이디스가 말한 느낌이 오는 땅을 파헤치기 시작합니다.
며칠 동안 작업이 진행 되고 있을 때, 평소 가슴이 쓰리는 통증을 겪던 이디스는 런던에 있는 병원에 가서 시한부 선고를 받고 돌아옵니다. 그 때 마침 발굴 현장에서는 브라운이 엄청난 발견을 합니다. 바로 땅에서 고대의 배가 발견된 것입니다.
배가 발견된 것만으로도 엄청난 성과이지만, 브라운은 그 배의 내부에 묘실이 있는 것 같다며 계속해서 작업을 진행하고, 이 발견에 대한 소문이 퍼져 대영 박물관에서 고고학자 찰스 필립스가 옵니다. 필립스는 등장부터 무례하게 배려란 전혀 없이 대뜸 이 발굴은 엄청난 것이라 영국의 국익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대사건이라서 아마추어에게 발굴을 맡길 수 없다며 자신이 현장을 지휘하겠다고 합니다.
영화를 보고 있던 저와 배질 브라운은 어이없어하며 고용주인 이디스 프리티가 어떤 결정을 내려줄지 기대했습니다. 이디스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 이 발굴에서 발견해내는 것은 무엇일지 등 더 자세한 내용은 영화를 직접 관람해보시기 바랍니다.
얼마 전, 넷플릭스에서 톰 행크스와 헬레나 젱겔 주연의 뉴스 오브 더 월드(News of the World 2020)라는 영화를 봤습니다. 뉴스 오브 더 월드 옆에는 더 디그라는 영화가 있었습니다. 디그(Dig) (구멍을) 파다, (땅에서) 파내다 라는 뜻에서 대충 뭔가 삽질해서 파내는 영화일 것이라고 예상하고 안 보려고 했었습니다. 톰 행크스 나오는 영화나 봐야지 하고 뉴스 오브 더 월드를 클릭했습니다. 영화에는 톰 행크스가 바로 나오지 않고 예상 못 했던 배우들이 나오더군요. 라이언 일병 구하기처럼 톰 행크스에게 은혜를 입은 사람이 회상을 하는 방식으로 장면이 전환되어 톰 행크스가 나오려는 것이 아닐까하며 대략 20분 정도를 가만히 지켜봤습니다.
20분이 지나도 톰 행크스가 나오질 않자 그제서야 모니터 화면을 마우스로 다시 클릭해봤습니다. 제가 보고 있었던 영화는 캐리 멀리건, 랄프 파인즈 주연의 '더 디그(The Dig 2021)'였습니다. 살면서 이런 적은 처음이었습니다. 제 스스로가 멍청하다고 느끼기 전에 먼저 저의 뇌에 문제가 있는 건 아닐까 생각하기도 했습니다. 세상에 아무리 정신을 놓고 산다지만 이런 실수를 하다니요.. 헛웃음이 나왔습니다.
그래도 뭐 큰일나거나 하는 그런 실수는 아니니깐, 요즘 인터넷 문화에서 자주 쓰이는 말을 마음 속으로 되뇌이었습니다. '오히려 좋아!' 초반 20분 정도밖에 안 봤지만 더 디그라는 영화는 생각보다 지루하지 않은 영화였습니다. 만약 제가 정신을 번뜩 차리고 있었다면 제가 살아가는 동안 웬만해선 안 봤을 느낌의 제목과 포스터였습니다. 괜찮은 영화를 눈 앞에 두고 뭔가 자극적일 것 같지 않다는 이유만으로 외면할 뻔한 것을 신께서 바른 길로 인도해주신 걸까요?? ( 전 저도 모르게 이런 미신적인 해석을 많이 한답니다 )
저의 가족 중에도 발굴 관련된 일을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영화 속에서 발굴하는 장면을 보면서 바로 그 사람을 떠올리며 추천해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영화는 자극적이지 않고 잔잔한 영화이지만 발굴이라는 생소한 장르가 계속해서 몰입하는데 도움을 줬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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