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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의 아이 - 구름 속에는 어떤 세상이 있을지 모른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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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카이 마코토

 

일본 애니메이션

 

비가 그치지 않는 도쿄의 여름날, 

주인공 호다카 16살의 나이로 가출 후 배를 타고 도쿄로 도망치고 있습니다. 도쿄로 가는 배에서 생명에 위협적일 정도의 사고를 겪을 뻔하지만 스가라는 남자가 도와줘서 위기를 모면합니다. 호다카는 스가에게 감사의 의미로 식사를 대접하는데 스가는 딱 봐도 어린 호다카에게 맥주까지 사달라고 하며 제대로 벗겨먹습니다. 호다카는 이런 스가를 보며 속으로 질색합니다. 배가 도쿄에 도착했습니다. 스가는 호다카를 보고 뭔가 낌새를 눈치챈 것인지, 헤어지면서 명함을 건넵니다. 도움이 필요하면 찾아오란 것이었습니다. 호다카는 명함을 건네 받기 했지만 두번 다신 볼 일 없을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됴쿄에 온 후로 호다카는 하루하루 끼니와 숙식을 겨우겨우 해결하며 아르바이트 자리를 찾으러 다닙니다. 아르바이트는 쉽게 구해지지 않고, 비는 계속 오고, 숨 쉬는 것만 빼고, 모든 것에 비용이 드는 도쿄의 나날들이 16살 미성년자 호다카에게는 쉽지 않습니다. 돈은 점점 줄어들고, 끼니는 해결해야했습니다. 호다카는 저녁을 해결하기 위해 3일 동안 저녁시간에 햄버거 가게에 가서 스프만 먹었습니다. 이 때 한 아르바이트생이 몰래 햄버거를 가져다 줍니다. 호다카는 일생에서 최고 맛있는 햄버거를 먹습니다. 호다카는 이 일을 잊지 않을 것입니다. 

 

계속해서 아르바이트를 구하던 호다카는 결국 쉽지 않음을 인정하고, 전에 자신에게 명함을 주었던 스가를 찾아갑니다. 스가의 집에 가보니 나츠미라는 여자가 반겨주었습니다. 뒤늦게 집에 온 스가는 호다카에 보자마자 아르바이트 일자리를 줍니다. 스가가 운영하고 있는 회사 일을 돕는 것이었는데 그 회사는 뭔가가 수상한 잡지사였습니다. 호다카가 맡은 일은 특이한 기사를 쓰는 것이었는데, 스가의 말로는 그냥 돌아다니며 취재와 인터뷰로 정보를 모아서 글을 작성하면 된다고 합니다. 호다카는 일에 자신이 없었지만, 일자리 뿐만 아니라, 숙식까지 제공해준다는 말에 냉큼 제안을 수락합니다.

 

일자리와 숙식을 해결한 호다카는 곧바로 업무에 들어갔습니다. 이번 특집 기사의 주제는 인터넷에서 유명해지고 있는 '100% 맑음의 소녀'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나츠미와 함께 오토바이를 타고 도쿄를 다니며 점쟁이, 할머니, 할아버지, 학생들, 시장 아재, 기상 관측소 직원 등을 찾아다니며 맑음소녀에 대한 정보들을 끌어 모으며, 사무실에 와서는 기사를 쓰거나, 경리 업무도 보고, 기타 잡다한 집안일도 했습니다. 바빴지만 나름 보람차하며 만족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도쿄에 온 지 얼마 안 됐을 때, 골목의 한 건물에서 만났던 고양이 아메를 찾으러 왔던 호다카는 지난날 햄버거 가게에서 자신에게 햄버거를 몰래 준 아르바이트생이 질나쁜 사람들에게 끌려가는 것을 보곤 용기를 내어 도와줍니다. 아르바이트생은 끌려가던 것이 아니었다고 도리어 역정을 내지만, 내심 자기도 별로였었던지 금새 노여움을 풉니다. 

 

그 아르바이트생의 이름은 히나였습니다. 히나는 호다카가 가출 소년임을 눈치채고, 기껏 도쿄까지 왔는데 죙일 비만 내리지 않냐고 말하더니 따라와보랍니다. 낡은 건물의 옥상에 올라가니 만화 나루토에서 예토전생으로 부활한 1대 나뭇잎 마을 호카게가 봉인술을 쓸 때 하늘에서 떨어져 내리는 명신문 같이 생긴 나무기둥 문이 있었고, 거기서 히나가 손을 모으고 기도를 합니다. 잠시 후, 거짓말처럼 비가 그치고 먹구름이 걷어지고, 해가 보이며 날씨가 맑아집니다. 히나는 바로 호다카가 조사하고 있던 100% 맑음의 소녀였던 것입니다. 

맑음소녀를 찾은 호다카는 기사를 더 열심히 쓴다는 그런 내용으로 흘러갈 줄 알았는데, 바로 히나를 설득해서 맑음소녀의 능력을 돈벌이에 이용해보자고 합니다. 어떤 웹사이트에 원하는 시간대에 비가 그치게 해주고, 날씨를 맑음 상태로 만들어준다고 3400엔만 내랍니다. 반신반의한 심정으로 의뢰를 하는 사람들이 있었고, 진짜로 들어온 의뢰에 깜짝 놀란 히나와 호다카지만, 이내 침착하게 준비하여 의뢰인을 만나러 가서 비를 그치게 하고 맑은 날씨가 되게 해줍니다. 

 

이에 입소문을 타서 꼬마 아이들의 운동회날, 코스프레하는 사람의 코스프레하는 날, 벼룩시장하는 날, 딸이랑 오랜만에 만나서 노는 아버지 등 여러 사람들의 의뢰를 받습니다. 그러다 결국엔 방송국에까지 섭외되고, 방송국 옥상 헬기장에서 날씨를 맑음 상태로 돌려놓으며, 아름다운 햇볕이 도쿄를 환히 밝히는 장관을 연출합니다.

 

승승장구하던 그들은 돌연 100% 맑음의 소녀 의뢰를 그만 받기로 합니다. 무슨 이유 때문일까요? 자세한 내용은 직접 작품을 감상해보시기 바랍니다. 

날씨란 정말로 사람의 감정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이라는 것을 아름다운 영상미를 보면서 새삼 다시 한 번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중간에 까메오로 이름 궁금해하던 분들도 나오고, 초반 부분에 주인공이 나름 꿋꿋하게 보람찬 생활을 해나가는 장면들과 그에 맞춰 깔린 음악이 들을만 했습니다. 

 

하지만 후반부 멜로라인과 역경 전개가 진행되면서부터 뭔가 와닿지를 않았습니다. 나이가 들어서일까요? 정서가 안 맞는 것 같다고 표현하고 싶네요. 

 

막 클라이막스 같은 부분이나 나름 임팩트를 주려고 한 부분에서 갑자기 도입부의 임팩트가 강한 배경음악을 깔면서, 주인공의 감정선이 급격하게 변화하는 장면들이 있는데 와닿질 않으니 오히려 역효과가 나는 것 같았습니다. 이제 나이대가 어린 학생들이 주를 이루는 주제의 일본 애니메이션을 볼 수 없는 정서가 되어 버린 걸까요? 한편으론 좀 씁쓸하기도 합니다. 아무튼 원래 이런 애니메이션을 보고 나면 먹먹하거나, 기분이 좋거나 이랬었는데 멍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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