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벤 애플렉, 로자먼드 파이크
한 파티에서 만난 닉(벤 애플랙)과 에이미(로자먼드 파이크)는 사랑에 빠져 결혼합니다. 결혼 후 5년이 지나고 결혼 기념일날, 닉이 동생 마고와 함께 자신의 술집에서 아침부터 결혼기념일에 대해서 얘기하는데 닉의 반응이 영 시큰둥합니다. 결혼한 지 5년 동안 부부 사이가 소원해진 것일까요? 아무튼 닉은 다시 술집에서 나와 집으로 향합니다.
집 거실에는 테이블이 뒤집혀 있고, 테이블의 유리는 깨져있습니다. 그리고 에이미는 보이지 않습니다. 아무리 찾아도 에이미가 보이지 않자 닉은 경찰에 실종신고를 합니다.
실종 사건을 맡은 형사 론다 보니는 집을 샅샅이 뒤져보고, 남편 닉도 취조합니다. 그러다 결혼 기념일마다 보물 찾기를 준비한다는 실종자 에이미의 보물찾기 단서가 발견됩니다. 이 단서는 단순히 보물을 찾기 위한 것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단서들을 쫓아가면 갈수록 상황이 묘하게 닉이 에이미를 살해한 것 같은 분위기로 흘러갑니다.
이에 전국적으로 화제가 되어있던 에이미의 실종 사건은 닉이 에이미를 살해한 것이 아니냐는 쪽의 여론이 형성되어 가고 맙니다. 곤경에 빠진 닉인가.. 곤경에 빠진 척하는 닉인가.. 에이미는 살아있는 것인가, 납치된 것인가
자세한 내용은 영화를 직접 감상해 보시기 바랍니다. 저는 왓챠를 이용해서 봤습니다.

소감
지인이 몇 년 전 로자먼드 파이크와 밴 애플렉 주연의 '나를 찾아줘(Gone Girl, 2014)'라는 영화가 재밌다며 추천해준 적이 있습니다. 당시 왜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어떻게 하다보니 자연스럽게 영화의 스토리를 듣게 되었습니다. 얘기를 들어보니 꽤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나름 반전의 매력도 있는 영화 같았는데, 반전까지 들어버려서 이 '나를 찾아줘'라는 영화를 볼 수 있는 기회가 왔을 때마다 이미 반전을 안다는 것 때문에 쉽사리 손길이 가지 않았었습니다.
그러다 오늘 왓챠를 뒤져보다 보니 '나를 찾아줘'가 있길래 한 번은 봐야하지 않겠는가 싶어서 결국 봤습니다. 2시간 28분 가량의 러닝 타임이 평일날 퇴근하고 보기에는 좀 부담되었지만 막상 보기 시작하니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봤습니다. 그리고 2014년에 소개를 받았던지라 구체적인 내용보단 반전이 어떤 것이라는 키워드 정도만 알고 있는 상태여서 거부감이 많이 줄어든 상태였습니다. 그렇지만 뭔가 긴장감이? 김이 빠진 탄산 음료를 마시는 느낌은 가시질 않은 상태로 영화를 계속 봤습니다.
반전을 알고 영화를 본다는 것은 치명적입니다. 웰메이드 영화라는 전제 하에 반전을 모르고 영화를 볼 때는 납득이 안 가던 스토리 전개가 반전이 공개되면서 납득이 갈 때 느껴지는 쾌감이 엄청납니다. 좀 과장을 보태서 말하자면 특정 스토리에서 느낄 수 있는 반전의 묘미는 일생에 단 한 번입니다. 그 스토리의 반전을 한 번 알고 나며 더 이상 반전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이토록 반전이라는 것은 정말 매력적인 요소인데, 이것을 미리 알고 본다면, 반전이 공개되기 전의 전개가 그냥 다 이해가 되버리니 싱겁기 그지 없게 됩니다. 학창시절 영어 선생님께서 계륜미, 주걸륜 주연의 '말할 수 없는 비밀(2007)'이라는 대만 영화의 반전을 말씀해주셔서 막상 그 영화를 볼 때는 일생의 단 한 번인 그 쾌감을 느끼지 못 해서 '반전'에 관한 얘기를 할 때마다 떠오릅니다.

나를 찾아줘 역시 계속 말했듯이 반전이 있는 영화입니다. 하지만 그 반전 요소가 영화를 1시간쯤인가 봤을 때부터 이 작품의 핵심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지인에게 스토리를 전해 들었을 땐 마치 반전이 공개되고 영화가 끝나는 것처럼 들렸는데 잘못 기억하고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반전이 공개되기 전까지는 그냥저냥 볼만하네 하면서 보고 있었는데 반전이 공개된 이후의 스토리 전개가 계속 이어지고 내용 역시 흥미진진해서 간만에 영화를 보면서 긴박감을 느꼈습니다. 영화가 끝났을 땐 소름이 돋았고요.
한 사이트의 평점 중에 컨저링 포스터에 있는 무서운 장면 없는 공포영화라는 문구를 이 영화에 붙여야 할 것 같다는 말과 2014년 당시 대한민국 최고의 악녀 역할이었던 이유리 배우의 연민정이 로자먼드 파이크의 에이미 던을 보고 더 배워야 할 것 같다는 말에 극히 공감하는 바입니다.
왜 이제서야 이 작품을 봤다 싶기도 합니다.
반전을 알고 봤는데 소름끼치는 영화라니 훌륭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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