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지인이 추천해줬었던 '안녕, 베일리'라는 영화를 봤었습니다. 그 영화를 이제서야 봤다며 추천해줬었던 지인에게 말했더니 듣고 있던 다른 지인이 '안녕, 베일리' 전에 '베일리 어게인'이라는 영화가 또 있다고 말해줬었습니다.
그냥 베일리라는 개가 나오는 비슷한 류의 다른 설정의 영화이겠거니 했는데 찾아보니 '안녕, 베일리'에서 주인공의 할아버지로 나오는 이든 몽고메리가 주인공으로 나오는 영화였습니다. 쉽게 말하면 세계관이 이어진다? 등장인물이 이어지는 것이었죠.
이든 몽고메리가 어릴적 우연히 베일리와 처음 만나는 것부터 보여주는 영화입니다. 개인적으로 '베일리 어게인'을 먼저 보고 나서 '안녕, 베일리'를 봤었다면 더 가슴이 뭉클해졌을 것 같아서 아쉽습니다.
요즘 같은 영화 가뭄의 시대에는 저를 만족시켜주는 영화가 별로 없는데 '베일리 어게인'은 저번에 본 '안녕, 베일리'와 같이 아주 만족스럽게 봤습니다. 너무나 귀여운 강아지들의 출연과 사랑스러운 행동들 그리고 순간적으로 울컥하게 만드는 개들의 주인을 위하는 행동들. 개를 좋아하는 저로서는 왜 이 영화 또한 이제야 봤나 싶은 생각이 드는 훌륭한 영화입니다.
대략적인 내용입니다.
떠돌이 개에게서 첫 탄생을 맞이한 베일리는 형제들과 아무 거리낌없이 세상의 즐거움을 만끽하다 동물 보호소에서 나온 사람들에게 잡혀 안락사를 당한 듯하여 첫 번째 삶은 짤막하게 마무리됩니다. 두 번째 삶 또한 어디서 태어났는지는 모르겠으나 강아지 농장 같은 곳에서 케이지에 갇혀 살며 자신을 데려가줄 주인을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케이지 잠금쇠가 허술해진 틈을 타서 밖으로 뛰쳐나와 아무데나 돌아다니다가 지나가던 어떤 사람 둘에게 걸립니다. 그들은 베일리를 몰래 데려가 팔아먹으려고 합니다. 당시 베일리의 종은 레드 리트리버라는 종으로 영리한 종이라 값을 어느 정도 받을 수 있을 거라는 생각 때문이었습니다.
몰래 자동차에 실려 온 베일리는 잠시 차에 홀로 방치됩니다. 가끔씩 정신없는 부모들이 땡볕의 차 안에 애를 두고 갔다가 큰 사고를 겪는 것마냥 베일리도 뜨거운 차 안에서 홀로 죽어가고 있었습니다. 이 때 엄마와 함께 길을 지나가던 어린 이든은 어디선가 낑낑대는 소리가 들린다고 하며 소리가 나는 쪽으로 무작정 달려갑니다. 죽어가는 베일리를 발견한 이든과 이든의 모친은 베일리를 차에서 꺼내줍니다. 모친이 아주 터프하여 자동차의 창문을 망치 박살내버리고 베일리를 구해냅니다.
베일리를 데리고 집에 온 이든은 베일리를 키우고 싶어합니다. 이든의 어머니는 당연히 괜찮았지만, 아버지의 허락을 받는 것이 문제였습니다. 이든은 어느 집에서든지 흔히 볼 수 있는 어필을 합니다. 밥도 자기가 주고, 똥오줌도 자기가 치우고, 목욕도, 산책도 다 자기가 책임지고 키우겠다고 합니다. 아버지는 어머니와 상의한 뒤 결국 이든의 말을 들어줍니다.
이든은 같이 살게 된 개에게 '베일리'라는 이름을 지어주고, 곧장 어머니와 함께 강아지 이름표를 만들러 갑니다. 이름표는 목줄에 다는 건데 한쪽 면에는 베일리의 이름, 반대쪽 면에는 주인인 이든의 이름이 새겨놓았습니다. 둘은 진정한 주종관계 아니 친구 사이가 되었습니다.
이든은 어딜 가든지 항상 베일리와 함께 다녔습니다. 베일리가 사고를 쳐서 아버지의 분노를 사도 베일리의 편을 들었습니다. 이든이 여자친구를 꼬실 때도 베일리가 먼저 접근해주어 관심을 끌어주기도 했습니다. 잘 때도 밥 먹을 때도 학교 갈 때도 늘 함께 했습니다.
그렇게 행복하게 살아가던 베일리에게 위기가 찾아옵니다. 바로 이든의 삶에 문제가 생긴 것이죠. 풋볼 장학생으로 4년 장학금을 받으며 대학교에 다닐 수 있게 된 이든이 그를 시기한 한 친구의 나쁜 짓 때문에 다리를 다쳐 그 꿈을 져버리게 되고, 세상에 화가 난 상태로 애꿎은 여자친구에게도 이별을 고하며 스스로 슬픔에 빠져 살게 된 것이었습니다.
이든은 꿈을 포기하고 조부모님의 농장을 이어 받기 위해 농업학교에 진학합니다. 그것 때문에 베일리와 헤어져서 살아야 했습니다. 이 때 이든이 베일리에게 마지막으로 바람빠진 럭비공을 던져주고 떠나자, 베일리가 이든의 차를 끝까지 쫓아가는 장면에서 저는 울컥하고 말았습니다.
자신의 차를 쫓아온 베일리에게 다시 한 번 작별을 고하고 떠나는 이든의 차를 바라보던 베일리는 다시 집으로 공을 입에 문 채로 돌아갑니다. 그리고 그 후로는 맥없이 살다가 결국에는 죽음을 맞이합니다.
과연 이대로 베일리의 여정은 끝이 난 걸까요?
아닙니다! 베일리의 여정은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베일리의 환생 여정이 어떻게 펼쳐질지 궁금하시다면 영화를 직접 감상해보실 것을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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