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와 영화에 대한 취향이 많이 다른 지인이 오랜만에 흥분한 어조로 넷플릭스에서 '더 게스트'라는 영화를 봤는데 좀 답답하긴 하지만 숨 막히는 전개로 재밌었다며 제게 추천해줬었습니다. 주말에 시간 날 때 한번 봐보라고 하길래 조금 못 미더웠지만 요즘 영화 고르는 걸로 고민이 많던 차에 한번 봐봤습니다.
세라는 임산부입니다. 복중에 딸을 잉태하고 있었습니다.
영화의 시작, 비가 세차게 오는 날 저녁, 만삭의 세라는 남편과 함께 산부인과에 들렀다가 집으로 가고 있습니다. 특이하게도 남편이 아닌 만삭의 임산부인 세라가 운전대를 잡고 있습니다. 운전 솜씨가 베테랑인 듯한 세라는 여유있게 조수석의 남편을 한번씩 바라보며 태어날 딸 아이의 이름을 무엇으로 정할지에 대해서 웃으며 의논합니다.
'조이', '비어트리스', '애나' 등의 이름이 오가며 화기애애한 대화를 하던 중 자신의 이름을 그렇게 장난식으로 짓는 것에 대한 항의를 하는 것인지 뱃속의 아기가 발길질을 합니다. 첫 발길질에 놀란 세라는 신기하면서도 행복해하며 남편의 손목을 잡아 끌고 와서 자신의 배에 올립니다.
남편의 손이 세라의 배에 올라가자마자 앞에서 달려오던 차와 정면 충돌합니다. 운전 솜씨가 베테랑인 듯한 세라는 역시 베테랑이 맞는지 아이의 발길질을 느끼면서도 자연스럽게 옆에 있는 반대 차로로 옮겨간 다음 역주행으로 달려서, 달려오는 차에다가 아주 정교하게 박아버린 것입니다.
세라의 차는 튕겨 날아가 미친 듯이 구릅니다. 안에 사람이 살아있다면 기적일 것입니다.
기적입니다. 산모와 태아는 모두 무사합니다. 다만 안타깝게도 조수석에 타고 있던 남편은 그 자리에서 운명을 달리했고, 세라는 청력을 잃었습니다.
시간이 얼마나 지난 것일까요? 세라는 산부인과에서 진료를 받고 있습니다. 의사의 말로는 산모의 자궁 내부에 상처가 조금 났을 뿐 아이는 아무런 이상이 없다고 합니다. 그리고 예정일이 어떻게 됐는지는 모르겠지만 산통이 아직 없었나 봅니다. 의사는 경과를 지켜보다 더 늦어지면 제왕절개를 할 것을 권하지만, 세라는 무슨 이유에서인지 자연분만을 원한다고 말합니다. 의사는 세라의 생각을 존중해주며 나중에 옥시토신이라는 자연 유도분만제를 놓아주겠다고 합니다.
의사는 진료를 끝내고, 보호자와 함께 왔냐고 묻자 세라는 어머니와 함께 왔다고 합니다. 그래놓고 막상 집에 갈 때는 혼자 택시를 타고 갑니다. 교통 사고의 후유증인지 운전은 더 이상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근데 왜 보호자가 있다고 거짓말을 한 것일까요? 잘은 모르겠으나 미국에는 엄마 혼자서 아이를 낳으면 아이를 엄마에게서 떼어내려는 법적 제도 같은 게 있는 것일까요? 예를 들면 입양 같은 것?
아무튼 이유는 모르겠지만 나중에도 세라는 계속해서 보호자인 남편이 없는데도 남편이 있는 척합니다. 이유가 궁금하네요.
집으로 돌아온 세라에게 친구 아이작이 놀러옵니다. 아이작은 세라를 환영해주며 선물도 주고, 저녁 식사까지 제안하지만 세라는 혼자 있고 싶다고 합니다. 아이작은 세라를 존중해주며 무슨 일이 생기면 전화하라고 합니다.
그날 저녁, 갑자기 누군가 문을 두드립니다. (본격적 시작)
세라는 누구냐고 묻습니다. 현관문 밖은 어두워서 문을 두드린 사람의 얼굴이 잘 보이지 않습니다. 문을 두드린 사람은 차에 문제가 생겼는데, 핸드폰의 배터리가 나가서 도움을 청할 곳이 없다고 문을 좀 열어달라고 합니다. 여자의 목소리였습니다.
세라는 이에 남편이 자고 있어서 문을 열어주기가 그렇다며 거절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자는 계속 문을 열어달라고 합니다. 세라는 같은 거짓말을 반복합니다. 이에 낯선 여자는 갑자기 본색을 드러냅니다.
"왜 거짓말을 하는 거지? 당신 남편은 죽었잖아(쾅쾅쾅 문을 다시 두드리는 낯선 여자)"
세라는 소름이 돋습니다. 계속 이러면 경찰을 부를 거라고 하니 갑자기 여자가 사라졌습니다.
이 때 보니 세라의 집은 현관문이 나무로 되어있고, 집을 둘러싸고 있는 큰 유리창이 많았습니다. 미국의 많은 집들이 그런 것 같던데 누군가가 마음 먹고 덤비면 쉽게 집안에 침입할 것 같았습니다. 미국도 그리 안전한 나라는 아닌 것 같다고 느꼈습니다.
낯선 여자의 황당한 행동에 당황한 세라는 경찰을 부릅니다.
경찰이 오자 세라에게 질문을 합니다.
"집에 혼자 계신가요?
"아뇨" (???) 이 부분부터 세라의 답답함은 시작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문을 두드린 사람의 인상착의를 봤나요?"
"못 봤다 현관의 전등이 작동되질 않아서 확인 할 수 없었다"
(경찰이 보는 앞에서 잘 작동되는 현관의 전등)
주인공이 정신 이상자일 수도 있다는 의심을 품게 하는 요소인 것 같지만 영화에선 크게 작용하진 않는 것 같았습니다.
경찰과의 대화에서 세라는 겁에 질린 사람치고는 자초지종을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습니다. 실은 무섭지 않은 것이 아닐까요? 제가 말이 많은 타입이라 그런 걸까요?
저였으면.
갑자기 문을 열어 달라길래 거절했는데도 누차 열어달라고 했으며, 남편이 자고 있다는 거짓말을 해서 돌려 보내려 했는데 오히려 갑자기 말투가 바뀌면서 제 남편이 죽었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미친 듯이 문을 두드리기 시작하다가 경찰을 부르겠다니깐 사라졌어요
라고 했을 겁니다.
반면, 세라는 그냥 집안으로 들어오려고 했어요. 문을 계속 두드렸어요. 집에 혼자 있냐는 질문에 혼자가 아니라고 대답하기도 하고..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주인공과 악당이 맞붙게 하기 위해서 역시나 이 영화에서도 경찰은 아무것도 해준 게 없는 채로 경찰이 존재하는 세계관이라는 것 정도만 보여주고 물러납니다. (경찰의 표정에서 잘 해봐! 화이팅!이라고 하는 게 느껴지네요)
언제적 설정인지 참
경찰이 물러가고, 비가 오기 시작합니다.
악당은 시작합니다.
우선 세라의 친구인 엑스칼리버라는 개부터 죽입니다. 어디서 침입해 올지 알 수 없을 때 첨단 장비 없이 적을 탐지해주는 가장 좋은 친구인데 바로 죽습니다. (안타까워)
악당은 잠든 세라에게 화학 약품을 들이마시게해서 깨어나지 못 하게 하고, 옥시토신을 투여해 자연분만을 유도하려합니다. 악당이 잠시 화장실에 손을 씻으러 간 사이 세라가 깨어납니다. 사태 파악을 하고 보청기를 낍니다.
악당이 깨어난 세라를 발견하고 제압하려 달려듭니다. 세라는 화장실로 도망갑니다.
2층 화장실 문을 잠그고 뚫으려는 악당과 막으려는 세라의 화장실 농성전이 시작됩니다.
한참 농성전을 펼치던 그 때, 아이작이 세라의 집에 찾아옵니다. 세라는 보청기의 배터리가 다 됐는지 소리를 듣지 못 하고 있었습니다. 아이작이 들어온 걸 눈치 챈 악당은 1층으로 내려갑니다.
과연 아이작은 세라에게 도움을 줄 수 있을까요? 과연 악당은 아이작에게 어떻게 대처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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