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신작 영화를 봤습니다.
넷플릭스 메인에 오늘 한국의 탑 텐 영화 순위 2위인 상티넬이란 영화였습니다. 올가 쿠릴렌코라는 배우가 출연합니다. 올가는 오래 전부터 여러 영화에서 간간히 봐왔던 것 같습니다. 정확히 기억은 안 나지만 분명 본 적이 있는 배우였습니다. 영화를 선택한 이유는 영화 장르 소개란에 '스릴러'라는 단어가 적혀있길래, 중동에 파병되었던 특전사 출신 군인 캐릭터가 스릴러물에 나오면 재밌을 것 같다는 생각에 보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러닝타임은 1시간 20분 정도로 그리 길지도 않아서 가벼운 마음으로 봤습니다.
시작은 중동에 파병된 군인들이 한 여성을 심문하는 장면에서 시작됩니다.
남자 군인 : (중동 여인에게) 당신 남편이 지금 어디에 있는지 빨리 말해!
중동 여인 : (덜덜덜덜... 묵묵부답에 떨고만 있음)
주인공 : 여자가 겁먹었습니다. 제게 맡겨주십시오. 제가 설득해보겠습니다.
남자 군인 : 알겠어요~
주인공 : (중동 여인에게 부드럽게 말한다.) 당신 남편을 죽이려는 게 아니에요. 그저 체포하려는 것 뿐이에요.
중동 여인 : (덜덜덜 떨며) 아들이 걱정돼요
주인공 : 아들을 생각해요. 아들만. 가장 중요한 건 그 애예요.
(제가 영화를 다 보고 나서 적으면서 생각난 건데 주인공 배역 이름이 없는 것 같습니다. 영화 내내 이름을 안 부르거나 그냥 '준위'라고만 한 것 같습니다. 주인공을 준위라고 부르겠습니다. 특이허네요)
잠시 후, 준위는 중동 여인에게서 남편의 행방을 알아냅니다.
준위 : 여기에 남편이 있다고 합니다.
준위의 말에 병력들은 일제히 이동하여, 생포 작전에 돌입합니다.
군인들의 진입으로 순조롭게 작전이 진행되어 중동 여인의 남편이라는 사람과 그의 아들을 생포합니다. 이를 바라보는 준위는 왠지 모르게 불안감이 느껴집니다.
한 군인이 생포한 남자 아이의 몸을 수색하고 있습니다. 그 때, 다른쪽에서 군인들에게 체포 당하고 있는 아이의 아버지가 계속 뭐라고 외칩니다.
중동 남자 : 아들아 어서 하거라! 신께서 상을 주실 거란다! 어서 하거라!
준위 : (옆에서 중동 남자의 말을 듣다가 눈이 휘둥그레진다) !?
남자 아이는 계속되는 아버지의 외침에 양손을 벌리고 눈을 스르르 감으며 오른손에 쥐고 있던 기폭 장치의 버튼을 누릅니다. 남자 아이의 몸을 수색하던 군인은 남자아이의 옷 속에 설치된 폭탄을 발견합니다. 하지만 이미 남자아이가 기폭장치를 누른 뒤였습니다.
쾅!
남자아이가 폭발하면서 주변에 있던 사람들이 그 화력에 다 날아가버립니다.
아이의 몸을 수색했던 군인은 애초에 남자 아이가 오른손에 뭘 지니고 있었는지도 검사하지 않았었나 봅니다. 뻔히 손에 적당히 눈에 띌만한 크기의 기폭 장치를 쥐고 있던데 그 군인은 아마 첫 임무를 수행하는 날이었나 봅니다. 긴장해서 아이가 위험한 물건을 손에 들고 있는 것부터 검사하는 걸 깜빡했나 봅니다. 중동 영화에 보면 자살 폭탄 테러가 많이 보이던데 생각이 안 났나 봅니다.
장면이 전환되고, 준위는 고향인 걸로 보이는 프랑스로 전근 명령을 받은 것 같습니다. 자살 테러의 여파로 충격을 아직 떨쳐내지 못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준위는 진료상담을 받으러 갔습니다. 의사의 말로는 편두통 때문에 마약성 처방을 받았는데 그것은 정말로 위험하니 조심하라는 말을 해줍니다.
준위는 그 길로 오랜만 집에 갑니다. 준위를 본 동생이 반갑게 맞아줍니다.
동생 : 잘 왔어! 얼마나 있다가 돌아가는 거야?
준위 : 이제 안 가. 휴가가 아니라 전근 온 거야.
동생 : 그래?! 잘 됐다!
준위 : 난 별로야. 난 수석으로 특전사 교육을 수료했고, 5개 국어나 할 줄 알아. 상티넬 작전으로 순찰이나 돌려고 그랬던 게 아니야.
동생 : 하긴 그렇겠다. 이해해.
준위의 속 마음을 알 수 있는 대화를 마치고 집으로 가서 어머니를 만나고 밥도 먹습니다.
상티넬 첫 출근날입니다.
동료들과 상관을 만나 인사하고 무기를 지급받아서 도시를 순찰하러 나갑니다. 순찰 업무는 주로 길 잃은 사람 길 안내해주기, 시비 붙은 사람 말리기 그 외에 단순 순찰이었습니다.
동료1 : 이게 우리 주 업무예요. 적응하세요.
준위 : (끄덕)
준위는 적응이 잘 안되나 봅니다.
누군가 길에 잠시 놔두고 간 가방을 보며 폭탄 테러를 의심하며 불안해 하고, 엄마를 바라보고 있는 남자아이가 양손을 펼치고 있자 중동에서 자살 폭탄 테러를 했던 남자 아이가 떠올리며 불안해 하고, 급기야 여성을 폭행하고 있는 남성에게 달려들어 과잉진압을 합니다.
파병에서 입은 충격이 여간 큰 충격이 아니었기 때문에 힘들어 하는 준위의 마음을 그리 어렵지 않게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여기까지 영화를 보다보니 이 영화를 내가 왜 보기로 했더라하고 생각해보니 스릴러라는 점 때문이었습니다. 이 때까지는 그런 껀덕지가 하나도 없어보였습니다. 어떤 스토리가 전개될지 감이 안 잡혔습니다.
그 때, 장면이 바뀌며 갑자기 준위와 동생이 예쁘게 화장을 하고 나이트클럽에 가는 씬이 나옵니다. 준위가 우울해하니 동생이 기분 풀어줄려고 같이 놀러가자고라도 한 것일까요?
준위와 동생은 신나게 춤을 추고 있었습니다. 마침 동생이 아는 친구가 다가옵니다.
동생 : 안녕! 여긴 우리 언니야!
친구 : 안냐쎄여
준위 : 어 그래 반갑다
동생 : 저기 저쪽에 남자들은 누구야?
친구 : 러시아인들이야
동생 : 소개 시켜줘!
친구 : (고개를 가로 저으며) 아니야 안 돼
동생 : 몰라 소개시켜줘 (러시아인들쪽으로 가는 동생)
잠시 후, 준위는 어떤 여자와 부비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동생쪽을 바라보니 동생은 러시아인들과 친해졌는지 러시아인들을 따라 나갑니다. 손짓으로는 준위에게 나중에 연락하자라고 표현합니다.
다음 날, 준위는 어젯밤에 만나 부비부비를 했던 여성과 하룻밤을 보낸 뒤 호텔에서 눈을 뜹니다. 곧장 전화기를 바라보니 아무런 메시지가 없었습니다. 준위는 동생에게 메세지를 보냅니다.
준위 : '어디야', '너 괜찮아?'
동생은 아무런 답장이 없습니다.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상티넬로 출근합니다.
몇 시간 뒤, 한 통의 전화가 옵니다.
준위는 병원으로 갔습니다. 동생이 병실에 누어있습니다. 얼굴엔 상처가 나있고 눈과 눈두덩이는 퉁퉁 부어있습니다. 동생은 어제 폭행을 당하고 해변가에서 의식을 잃은 채로 발견되었고 현재는 혼수상태라고 합니다. 경찰의 말에 의하면 아무래도 강간을 당한 것 같다고 합니다.
준위는 분노가 치밀어 오릅니다. 어제 그 러시아 놈들부터 찾아보자...
이 영화를 볼 때, 치킨을 시켜서 먹으면서 봤습니다. 순살이 아닌 뼈치킨이라 그런지 먹는데 정신이 조금 팔려서 영화를 집중해서 보진 못 했습니다. 거기다가 지인에게 카톡이 와서 카톡도 조금 하면서 봤습니다. 그런 영향도 있겠지만 영화가 뭔가 이상합니다. 전개가 뜬금없고, 스토리를 만들기 위한 억지 연출이 느껴지고, 그렇게 만들어진 연출도 그다지 괜찮은 수준이 아닙니다. 뭔가 허술한 점이 많습니다. 보면서도 계속 보는 것이 맞는 것인가 생각을 계속했습니다. 넷플릭스 2위던데, 함부로 믿으면 안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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