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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철성의 카바네리 스팀 펑크 좀비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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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적으로 산업혁명이 일어나면서 근세에서 근대로 넘어가고 있던 시기. 

 

먼 동쪽의 섬나라인 일본에서도 근대화가 이루어지고 있었습니다. 증기기관들을 이용해서 여러가지들이 발전하고 있을 무렵 갑자기 '카바네'라는 괴생명체가 나타나 사람들을 물어뜯어 죽입니다. 카바네는 사람의 모습으로 쉽게 말해서 좀비라고 보면 됩니다. 하지만 보통의 좀비물에서 나오는 좀비들 보다 훨씬 강력합니다. 완전하게 죽이려면 심장에 데미지를 입혀야되는데 그 심장을 강철같은 피부막이 감싸고 있어서 웬만한 사람의 힘으로는 뚫을 수 없습니다. 증기 탱크를 매고 다니며 총에 연결한 증기 소총으로 쏴도 심장 피막을 관통시키지 못 합니다. 잠깐 밀어나는 정도일 뿐입니다. 

 

카바네는 흔한 좀비물의 설정처럼 사람을 뭅니다. 물린 사람은 그 신체부위가 어디든지 간에 전염되어 몇 시간 이내에 카바네로 변해서 주변 사람들을 공격합니다. 

 

카바네는 힘도 일반인에 비해 무진장 강력합니다. 일반인은 카바네에게 상대가 안 된다고 보면 됩니다. 뭉쳐서 전략을 세워 상대하거나 철저하게 무장해서 조직적으로 화력을 운용해야만 대처를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높은 방벽을 세워 도시를 둘러싸서 요새를 만듭니다. 이 요새를 '역'이라고 부릅니다. 나라 곳곳에 역이 하나 둘씩 생기고 역 내에서 각 지역의 특색에 맞는 생산품들을 서로 교환해가며 목숨을 부지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생산품들을 역과 역들이 주고 받는 방식으로는 기차를 사용했습니다. 전국에 철도를 깔아서 순환구조를 구축해놓고, 증기 기차들을 만들어 안전하게 왕래할 수 있게 만들었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장갑 증기 기차는 '준성'이라고 불립니다. 만화의 제목인 '갑철성' 역시 준성 중의 하나입니다. 철갑을 두른 기차라는 뜻일까요? 자세히는 모르겠습니다.

 

아라가네 역에서는 제철과 증기기관 생산이 주로 이루어지고 있었습니다. 이곳에서 주인공이 살고 있습니다. 이름은 '이코마' 증기 대장장이 소년으로 엔지니어 계통으로 아주 뛰어납니다. 이코마는 어릴적 카바네에게 여동생을 잃었습니다. 그것 때문인지 카바네를 무찌르기 위한 무기인 관통총 개발을 홀로 진행하고 있습니다. 카바네를 귀신처럼 여기는 일반 사람들은 카바네라고 하면 일단 겁에 질리고 불길하게 여기지만, 이코마는 친구 타쿠미와 함께 카바네를 생명체의 한 종류일뿐이라고 여기며 과학적으로 접근합니다. 작중에서 초반에 카바네의 살점이 떨어진 것을 연구를 위해 망설임 없이 수집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어느날 갑철성이 아라가네 역으로 들어와서 정비를 받고 있습니다. 엑스트라들이 수군 거리는 대화 내용에 의하면 원래라면 하루정도 더 있다가 아라가네로 도착할 예정이었지만, 역들이 하나씩 카바네에게 함락당해서 들렀다가 올 역이 점점 줄어들었기 때문에 예정보다 빠르게 아라가네 역으로 온 것이라고 합니다. 

 

외부에서 역 내부로 들어온 사람은 누구든 빠짐없이 알몸 검사를 받아야 합니다. 카바네에게 상처를 입어 전염된 사람이 있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갑철성의 정비와 청소 때문에 불려온 이코마는 누구든지 열외없이 받아야하는 알몸 검사에서 열외되는 소녀를 발견합니다. 뭔가 중요한 인물같은 느낌이 듭니다. 

 

그날 밤, 또 다른 준성 '부상성'이 아라가네 역을 향해 달려옵니다. 원래 부상성이 오기로 예정되어 있던 터라서 아라가네 역에서는 의심없이 도개교를 내려줍니다. 헌데 부상성의 속도가 줄어들지 않았습니다. 부상성은 이미 카바네에게 점령되어 버린 것입니다. 폭주하는 부상성을 보고 도개교를 다시 올려보지만 이미 때는 늦었습니다. 부상성은 약간 올라가던 도개교에 부딪히며 아라가네 역 내부로 들어오고 맙니다. 그 안에 있던 카바네들은 아라가네 역을 유린하기 시작하며 곧 아라가네는 함락됩니다. 

 

카바네로 가득찬 아라가네 역, 주인공 이코마 역시 자신의 집에서 카바네 한 마리와 사투를 벌입니다. 이코마는 들떠 있었습니다. 자신이 개발한 관통총을 시험해볼 기회이기도 했으니깐요. 쉽게 기회를 내어주지 않는 카바네와 몸싸움을 벌이던 끝에 결국은 관통총으로 카바네의 심장을 꿰뚫습니다. 기뻐하는 이코마 하지만 기쁨도 잠시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이미 카바네에게 상처를 입은 것을 발견합니다. 

 

평범한 사람이었다면 자포자기했겠지만 이코마는 이론적으로 카바네에게 물리면 감염부위에서부터 카바네의 바이러스가 뇌까지 퍼질 거니깐 바이러스가 퍼지지 못하게 주요 혈관을 틀어 막아서 감염 진행을 느리게 만들고, 스스로 기구를 사용해 목을 최대한 졸라 맸습니다. 목이 조여 순간 의식을 잃은 이코마는 다시 눈을 뜹니다. 분명 카바네에게 상처를 입었는데 카바네가 되지 않은 자신을 보고 아주 기뻐합니다. 

 

한편, 아라가네 역에서 알몸 검사를 받지 않았던 소녀는 역이 카바네에게 점령당하자 무언가를 준비합니다. 잠시 후, 의상이 조금 바뀌었고, 목을 감고 있던 리본을 풀고, 양손에는 권총이 쥐어져있습니다. 그리곤 타이머를 100초로 맞춘 뒤 가볍게 뛰어올라 카바네들이 득실거리는 곳으로 갑니다. 외소한 소녀는 의외로 강하고 날렵하게 카바네들을 추풍낙엽마냥 죽여버립니다. 100초 동안 쉬지 않고 싸우자 결국 카바네를 다 죽입니다. 

 

아라가네 역이 무너지자 사람들은 갑철성으로 대피합니다. 역주는 이미 죽었고 역주의 장녀인 '아야메'가 갑철성을 지휘합니다. 갑철성이 출발하려는데 카바네들이 몰려와 방해합니다. 이코마가 와서 카바네들을 무찌르지만 이코마의 몸은 카바네의 모습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사람들은 이코마를 오히려 죽이려합니다. 그 때, 카바네를 몰살시키고 왔던 소녀가 등장합니다. 소녀의 이름은 무명. 그녀 역시 카바네의 몸을 하고 있었습니다. 사람들은 그 둘을 혐오합니다. 이에 무명이 말합니다. "우리는 인간이 아니지만 카바네도 아니다. 카바네리다!" 

 

인간은 아니지만 카바네의 힘만을 얻은 사람을 카바네리라고 한답니다. 보통 이런 만화에서 이런 설정이 액션의 멋을 더해주기도 해서 저는 이런 설정을 좋아합니다. 

 

갑철성의 새로운 지휘자인 아야메는 사람들을 일깨우는 말을 자주 합니다. 아야메는 이코마와 무명. 두 카바네리를 의심하지 않으며 갑철성에 태웁니다. 

 

그리고 드디어 갑철성의 여정이 시작됩니다. 

 

좀비물이며, 전근대적인 배경에, 산업혁명이 한참 일어나던 중이었다는 설정으로 적당한 근대화 기술력을 보여주기 때문에 꽤나 볼만했던 만화입니다. 비록 후반에 가서는 여타 애니메이션처럼 진부하게 흘러가는 느낌이 있어서 아쉽긴 했지만 총 12화짜리를 이틀만 다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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